진절머리나는 연장전이다.
올시즌 한화 이글스는 5차례나 연장전을 치렀다. 11경기 중 거의 절반이 연장전이다. 5번의 연장경기에서 1승1무3패를 했다. 연장전 3연패를 하다가, 지난 1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어렵게 이겼다. 4-3으로 이기다가 9회말 동점을 내주고, 연장 10회초 결승점을 내 피말리는 승부를 끝냈다. 어쨌든 이겼으니 다행이었다.
그런데 3일 만에 또 연장전을 했다. 14일 수원 KT 위즈전이 연장으로 넘어가 12회까지 갔다. 엎치락 뒤치락 시소게임이 결국 승부를 못 가리고 끝났다.
5-5로 맞선 7회초, 대타 문현빈이 2타점 적시 2루타를 터트렸다. '고졸루키' 문현빈의 프로 첫 타점이었다. 분명히 흐름을 끌어올 것 같은데 지키지 못했다. 7회말 곧바로 1실점했다. 7-6으로 앞서던 9회말엔 악몽같은 일이 벌어졌다. 1사후 상대 4번 타자 박병호에게 좌중월 동점 홈런을 맞았다. 시즌 첫 연승이 눈앞에서 사라졌다.
승부는 연장으로 넘어갔고, 연장 12회 7대7 무승부로 끝났다. 힘든 연장승부를 할때마다 불펜 소모가 심해 어려움이 컸다. 거듭된 연장전으로 피로가 쌓여간다.
허술한 뒷문이 자꾸 발목을 잡는다.
장시환 '마무리', 김범수 '셋업맨'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당초 박상원도 후보 중 한명이었는데,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기간중에 팔에 이상증세가 나타나 빠졌다.
계획대로 되는 일이 없다. 마무리 투수들이 믿음을 주지 못한다. 장시환은 지난 1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연장 10회 끝내기 안타를 맞았다.
2일 히어로즈전 땐 주현상이 9회말 등판해 아웃카운트 1개를 못잡고 밀어내기 4구를 허용했다. 지난 7일 SSG 랜더스전 땐 연장 10회초 한승혁이 4실점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8일 SSG전에선 연장 10회초 남지민이 결승점을 내줬다.
장시환이 재정비 차원에서 2군으로 내려간 뒤 김범수가 뒤를 책임졌다. 그런데 지난 2경기에서 불안했다. 지난 11일 KIA전 때 9회 동점을 허용하고 연장 10회 무실점으로 막았다. 블론세이브를 하고 승리를 챙겼다. 14일 KT전에선 김범수가 9회 마운드에 올라 1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불펜이 든든했다면 최소한 2~3승을 추가할 수 있었다.
현 시점에선 별다른 대안이 없다. 불펜투수 중에서 한명을 끌어다 쓸 수밖에 없다. 불펜과 마무리 투수들이 안정을 찾기를 바라야 하는 처지다. 현재 1군에선 베테랑 정우람과 강재민이 마무리 유경험자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고민이 깊어진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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