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가진 각종 설문에서 가장 우승이 유력한 것으로 꼽힌 팀은 단연 LG 트윈스였다.
스포츠조선의 프로야구 10개 구단 현장 관계자 5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도 LG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고, 현재 프로야구 중계 방송을 맡고 있는 각 방송사의 해설위원들 그리고 팬들이 예상한 설문에서도 '우승 후보 1순위'는 단연 LG였다. 해설위원을 비롯한 야구 전문가들은 "LG의 투타 밸런스가 워낙 좋고, 전력이 압도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시즌 초반 1위를 달리고 있는 팀은 SSG 랜더스다. SSG는 14일까지 치른 10경기에서 8승2패, 승률 8할을 기록 중이다.
사실 마냥 놀랍지는 않은 결과다. SSG는 지난해 통합 우승팀이다. '디펜딩 챔피언'의 자격으로 올 시즌 개막에 임했다. 그러나 전력에서는 LG가 더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상대적으로 지난해 우승팀인 SSG에 대한 평가가 박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10경기에서 SSG가 보여준 야구를 보면, 확실한 저력이 있다. 사실 현재 SSG도 전력 완전체가 아니다. 1선발 역할을 기대했던 애니 로메로가 스프링캠프 막바지 부상으로 개막 후 엔트리 합류조차 못했고, 김광현도 부상으로 빠져있는 상태다. 가장 핵심인 선발진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경기를 치르고 있다.
그러나 14일 NC전에 대체 선발로 나와 '깜짝 데뷔승'을 거둔 송영진이나, 13일 삼성전에서 '1라운더 루키' 이로운의 씩씩한 3이닝 호투 등 젊은 투수들의 활약과 접전에서 필요한 점수를 만들어내는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이기고 있다. SSG가 대진표상 전력상 약팀을 초반에 만나기도 했지만, 까다로운 상대 투수들을 상대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데 의의가 있다.
SSG의 초반 기세가 얼마나 이어질지는 아직 장담할 수 없다. 또 부상 투수들의 복귀 시점 또 아직 살아나지 않은 핵심 타자들의 컨디션 여부도 중요하다. LG, NC, 두산, KT로 이어지는 현재 상위권 팀들이 가진 힘 역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SSG가 역대 최초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한번도 1위를 놓치지 않고 끝까지 그 자리를 지켜낼 수 있었던 원동력도 시즌 초반의 상승세였다. 개막 연승 분위기가 여러번의 고비를 모두 이겨내고 우승을 차지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올해는 여기에 우승을 경험한 선수들의 노련함과 자신감이 더해져 절대 쉽게 질 것 같지 않은 팀으로 진화하고 있다.
모두가 잊고있었던 챔피언의 위력. 시즌 초반 SSG가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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