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휘문고 내야수 출신 타자에는 계보가 있다.
2012년 NC 다이노스에 입단한 내야수 박민우(30)와 2017년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한 외야수 이정후(25)다.
설명이 필요 없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두 타자. 이정후는 현역 통산 타율 1위, 박민우는 3위다.
대단한 선배들의 계보를 이을 타자가 휘문고에서 또 나왔다.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김민석(19)이다. 2023 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 한화 김서현, KIA 윤영철 다음이자 야수 중에는 넘버 원 픽이다.
신영우 이로운 이호성 송영진 등 좋은 투수들을 다 제치고 롯데의 첫번째 선택을 받은 천재타자. 이유가 있었다.
고교 시절 부터 명성이 자자했다. '제2의 이정후'라 불렸다. 프로 입단 후 실제 이정후의 길을 걷고 있다. 유격수에서 외야수로 전향해 타격 장점 극대화에 나섰다. 벌써부터 성공예감이다.
타격은 물론 탁월한 운동능력으로 외야수비까지 빠른 적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9일 KT전부터 주전 기회를 확보한 김민석은 7경기 중 4경기에서 안타를 기록했다. 멀티히트도 두차례다.
15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데뷔 첫 장타 포함, 멀티히트와 함께 멀티타점을 기록했다. 4-3 박빙의 리드를 지키던 6회 좌투수 이상민의 슬라이더를 당겨 우익수 쪽 2루타로 출루한 김민석은 이학주의 적시타때 홈을 밟아 귀중한 추가득점을 올렸다.
6-3으로 앞선 7회 무사 1,2루에서 안치홍은 희생번트로 기회를 김민석에게 넘겼다. 김민석은 홍정우의 포크볼을 당겨 깨끗한 우전 적시타로 2명의 주자를 불러들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삼성 선수들이 "김민석 때문에 졌다"고 인정할 만큼 존재감 확실했던 루키의 공-수 활약이었다.
김민석은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선발 수아레즈의 궤적을 잘 몰라서 쉽게 당했다. 두 타석 이후 타이밍을 앞에 두고 치자는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치홍 선배님께서 타격감이 좋아 번트를 안 대실 줄 알았는데 번트를 성공시키셔서 책임감이 컸다. (해결해서) 기분 좋았다"고 말했다.
김태균 KBSN스포츠 해설위원은 "신인 선수가 6회 2루타 때는 토우 탭으로 찍어놓고 쳤고, 7회 적시타 때는 레그 킥으로 쳤다. 상황에 따라 변화를 주는 모습이 인상적"이라며 무한한 발전가능성을 점쳤다.
수비에서도 머리를 넘어가는 1회 이재현의 2루타성 타구를 잡아내는 호수비로 선발 나균안의 호투를 도왔다.
김민석은 "아직 부족하지만 외야 전향 후 어려움 많았는데 코치님 도움 속에 많이 성장한 것 같다"며 뿌듯해 했다.
휘문고 오태근 감독은 "고교 시절만 놓고 보면 박민우 이정후 보다 김민석이 가장 낫다"고 말한 적이 있다.
게임을 치를 수록 폭풍 성장 중인 공수주를 두루 갖춘 슈퍼루키. 과연 그 성장의 끝은 어디일까.
김민석은 16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4타수무안타로 침묵했다.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향하고, 삼진도 당했다. 지금의 경험은 리그 최고 타자가 될 천부적 재능의 싹을 틔우는 거름이 될 것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롯데 팬들의 야구 볼거리가 하나 더 늘었다. 남은 시즌 보여줄 성과는 프로 무대 적응을 통한 성장과 체력적 한계의 제로섬 게임이 될 것 같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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