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안경에이스가 흔들리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이 또 5회를 넘기지 못했다. 박세웅은 1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4⅔이닝 9안타 2볼넷 4탈삼진 5실점했다. 총 투구 수 95개.
앞선 두 차례 등판에서 박세웅은 모두 5이닝 이하 투구에 그쳤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 4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4⅔이닝 8안타 2볼넷(1사구) 8탈삼진 3실점(2자책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12일 부산 LG 트윈스전에선 5이닝 7안타 3볼넷 4탈삼진 3실점 했으나 승패 없이 물러났다.
KIA전 4회까지만 해도 박세웅은 무난히 승리를 챙길 것처럼 보였다. 2회초 2사 1, 2루 때 한승택에 좌전 안타를 내줬으나, 상대 본헤드 플레이로 행운의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어진 2회말 노진혁의 투런포, 3회말 2득점 등 롯데가 4-0 리드를 이어갔고, 박세웅은 3~4회를 실점 없이 마치면서 승리 요건 달성에 다가섰다.
그러나 '5회의 악몽'이 시작됐다. 한승택에 이어 박찬호까지 볼넷 출루시킨 박세웅은 류지혁에게 2루수 땅볼을 유도해 1루 주자를 잡고 1사 1, 3루 상황에서 이창진을 상대했다. 이창진에 적시타를 내주며 첫 실점한 박세웅은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뜬공으로 잡았으나, 2사 1, 2루에서 황대인 최형우에 연속 안타를 내주며 잇달아 실점했다. 최형우의 우전 안타 때는 우익수 잭 렉스의 어이 없는 '패대기 송구'가 겹치면서 추가 진루까지 허용했다. 박세웅은 폭투로 동점을 허용한 데 이어, 김선빈에 역전 적시타까지 맞았다. 결국 배영수 투수 코치가 마운드에 올랐고, 박세웅은 고개를 떨군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준비를 위해 예년보다 일찍 페이스를 끌어 올렸던 박세웅은 정규 시즌에서 그 여파가 일정 부분 작용할 것이란 우려를 안은 채 출발했다. 개막 시리즈에서 8안타를 맞는 와중에 탈삼진 8개를 뽑아내면서 점차 안정을 찾을 것처럼 보였으나, 이후 등판에서도 좀처럼 쉽게 승부를 풀어내지 못하고 있다. 롯데 국내 선발진 중 가장 뛰어난 선수로 꼽히는 박세웅의 부진은 벤치의 고민을 더욱 깊게 만들 수밖에 없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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