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수원 KT 위즈전=삼진. 우익수 뜬공, 삼진, 삼진. 18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삼진, 삼진, 삼진, 삼진.
최근 2경기에서 8타석 8타수 무안타에 그쳤는데, 삼진이 7개다. 17일 KT전 6회 세번째 타석부터, 18일 9회 네번째 타석까지 6타석 연속 삼진을 당했다. 0-2로 뒤진 18일 마지막 타석에선, 2사후 주자를 2루에 두고 삼진으로 돌아섰다.
자신감을 완전히 상실한 모습이었다. 그런데도 코칭스태프는 계속해서 타석에 세웠다. 어쩌다 '한방', 요행을 바라는 듯이 말이다.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외야수 브라이언 오그레디(31). 상대 투수들에게 부담이 적은, 쉬고 가는 타자다. 중심타선의 '구멍', 블랙홀이다. 이글스의 슬픈 현실이다.
13경기에 출전해 58타석 54타수 8안타, 타율 1할4푼8리 7타점 3득점 3볼넷 희생타 1개. 18일 현재 규정타석을 채운 KBO리그 타자 66명 중 타율 64위다. 두산 베어스 외국인 타자 호세 로하스(30)가 1할4푼6리(41타수 6안타)로 65위, 롯데 자이언츠 한동희(24)가 1할4푼3리(42타수 6안타)로 꼴찌다.
지난 주말 상대한 KT 외국인 타자 앤서니 알포드(29)가 4할4푼9리(49타수 22안타)를 기록해 전체 1위다.
기록을 들춰보면, 한숨이 깊어진다.
58타석에서 삼진 25개. 압도적인 1위다. 2위 김주원(NC·21개), 3위 오재일(삼성·16개), 팀 동료인 노시환(15개)을 크게 앞섰다.
출루율 0.190, 장타율 0.185, OPS(출루율+장타율) 0.375. 타율이 아니라 OPS가 0.375다.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신감이 떨어진 타자가 찬스에서 강할리가 없다. 득점권 타율이 1할6푼7리(9타수 2안타)다.
'파워'를 기대하고 영입한 외국인 타자가 개막 3주째로 접어들었는데 홈런이 없다. 타석에서 상대 배터리와 수싸움이 안 된다. 집중적인 변화구 승부를 이겨내지 못한다. 타격 페이스가 떨어져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 실투가 들어와도 반응하지 못한다.
지난 1일 키움 히어로즈와 개막전에 4번 타자로 출전했다. 5타수 1안타 삼진 2개를 기록했다. 1회초 첫 타석에서 투수 앞 내야 안타를 친 뒤 4타석 연속 범타로 물러났다. 다음날 5번, 이후 6,7번으로 내려갔다. 지난 13일 KIA 타이거즈전엔 출전하지 못했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휴식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13일 KIA전 휴식 후 4경기에서 17타수 2안타, 타율 1할1푼8리를 기록했다. 수베로 감독은 "장
타와 정타가 나오고 있다. 긍정적인 면이 있다"고 했다. 사령탑의 마음이 좋을리 없다.
오그레디가 계속해서 1군 경기에 출전한다고 해서 갑자기 적응력이 높아질 거 같지 않다. 오히려 자신감을 상실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당장 외국인 타자를 교체할 게 아니라면, 재정비의 시간을 주는 게 선수 본인이나, 팀에 도움이 될 것 같다.
극도로 부진한 오그레디를 보면, 한화 사람들은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간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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