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던지다가 아프지 않기만 기도하고 있습니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부상 복귀전을 앞둔 엄상백에 대해 묻자 우려를 먼저 했다. 엄상백은 지난 4일 수원 KIA 타이거즈전 선발 등판 도중 팔꿈치 통증으로 강판됐다. 3회까지 무실점을 기록하다가, 4회에 갑작스럽게 교체됐다. 오른쪽 팔꿈치 통증으로 인한 교체였다. 해당 경기는 비로 '노게임'이 선언되면서 엄상백의 등판 기록은 사라졌다. 하지만 이튿날인 5일부터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엄상백은 부상자명단에 등록됐다.
복귀까지 딱 2주가 걸렸다. 쉬면서 재활을 한 엄상백은 19일 수원 SSG 랜더스전에 선발 투수로 복귀했다. 가뜩이나 부상 선수가 유독 많아 '부상 병동'으로 불리는 KT로써는 엄상백의 복귀가 반가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강철 감독은 통증이 있었던 부위가 팔꿈치인만큼 걱정스럽게 바라봤다. 이 감독은 엄상백의 복귀전 투구 계획을 묻자 "일단은 안아프길 기도하면서 봐야 할 것 같다. 안아파야 한다. 아프지 않고 계속 던지면, 잘하면 5회까지 던져주면 좋겠다. 그러나 투구 중간중간 계속 상태 체크를 하겠다"며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현재 팀 상황을 고려했을때 '호투'보다도 '부상 없이' 등판을 이어가는 게 더 간절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엄상백은 우려와 달리, 가장 완벽한 모습으로 복귀전을 마쳤다. 그는 5이닝 동안 2안타 6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이상적인 성적을 기록했다. 투구수도 68개. 이강철 감독이 내심 염두에 두고 있었던 '70구, 5이닝 투구'를 완벽하게 해냈다.
1회초 1사 1루 에서 병살타로 위기를 벗어났고, 2~3회 연속 삼자범퇴. 그리고 4회 2아웃 이후 추신수에게 볼넷, 다음 타자 최 정에게 내야 안타를 내줬으나 최주환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면서 스스로 불을 껐다. 5회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마친 엄상백은 승리 투수 요건을 채우고 내려왔다. 임무 완수. KT 타선이 일찌감치 점수를 뽑아주면서 5-0의 리드를 쥐고 있어 더욱 여유가 있었다. 가장 이상적인 복귀전이었다.
수원=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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