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이 개막하고 3주가 안 됐는데, 세번째 마무리 투수가 등장했다. 장시환(36)으로 시작해 김범수(28)를 거쳐 박상원(29)이다.
19일 대전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 7-5로 앞선 9회초, 한화 이글스 투수 3명이 마운드에 올랐다. 8회초 1사후부터 던진 강재민이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양의지에게 좌전안타, 김재환에게 우익 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고 1실점했다. 7-6, 1점차로 좁혀졌다. 부실한 불펜 때문에 수차례 승리를 놓친 한화로선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무사 1루에서 강승호를 1루수 뜬공으로 잡은 강재민이 김범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김범수가 대타 신성현을 3루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허경민을 자동 고의4구로 내보냈다. 2사 1,2.
그런데 최근까지 뒷문을 지켰던 김범수의 임무는 여기까지였다. 아웃카운트 1개를 남겨놓고 교체됐다.
전날(18일) 1군 엔트리에 등록한 박상원이 올시즌 처음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상대타자는 경험많은 베테랑 김재호(38). 전날 9회말 2사 만루에서 대타로 나서 2타점 결승타를 친 타자다. 박상원은 시속 147km 직구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이어 김재호가 2루째 직구를 받아쳤는데 투수 앞 땅볼이 됐다.
박상원이 시즌 첫 경기에, 마무리로 나서, 공 2개로 팀 승리를 지키고, 세이브를 올렸다. 이번 시즌 한화 구단 첫 세이브였다.
돌고돌아 박상원이다.
한화 코칭스태프는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기간에 일찌감치 박상원을 마무리로 내정해다. 여기에 맞춰 시즌을 준비했다. 김범수 장시환이 셋업맨 후보였다. 세 선수 모두 시속 150km 안팎의 강속구가 주무기다.
돌발상황이 벌어졌다. 박상원이 애리조나 캠프 기간에 팔에 멍이 생기는 이상증세가 나타났다. 이 때문에 오키나와 캠프에 합류하지 못했다. 다행히 부상은 아니었지만, 재정비의 시간이 필요했다. 시범경기 막판에 1군에 합류했다가, 2군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퓨처스리그 5경기에 등판했다. 1군 합류 직전 2경기에 1이닝씩 던져 무실점으로 막았다.
마무리로 시즌을 시작한 장시환이 믿음을 주지 못했다. 지난 1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연장 10회 끝내기 안타를 맞았다. 지난 7일 SSG 랜더스전에선 3-1로 앞선 9회 등판해 2실점했다. 승리를 지키지 못하고 아웃카운트 1개만 잡고 강판됐다. 3경기 1패, 평균자책점 13.50. 믿기 힘든 결과였다.
바통을 이어받은 김범수도 불안했다. 18일 두산전 9회 등판해 2실점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지난 11일 KIA 타이거즈전 땐 4-3으로 앞선 9회 등판해 동점을 허용했다.
최근 3경기에서 5이닝 4실점. 6안타에 볼넷 4개를 내줬다. 마무리로서 면목이 안 서는 성적이다.
조금 늦게 박상원이 본래 자리로 돌아왔다. 병역의무를 마치고 지난해 8월 복귀한 박상원은 14
경기에서 4홀드,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했다
마무리 박상원이 자리를 잡는다면, 한화가 더 높은 곳으로 비상할 수 있다. 김서현과 박상원이 가세한 한화 불펜을 주목해야할 것 같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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