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배우 한혜진이 따듯한 공감의 목소리로 KBS1 '다큐인사이트'의 '애린 혹은 우령'편 내레이션에 참여했다.
20일 장애인의 날 방송하는 '다큐인사이트'에서는 올해 대학을 졸업한 스물여섯 시각장애인 허우령과 17년 전, 스물여섯이 되던 해 장애인권 투쟁을 시작했던 마흔셋 뇌병변 장애인 문애린. 각기 다른 방식으로 세상에 말 걸기를 원하는 두 여성 장애인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앞이 보이지 않지만 목소리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기를 원했던 시각장애인 허우령의 KBS 장애인 앵커 채용 시험에 최종 합격 과정도 최초로 공개한다.
뇌병변 장애를 가진 43세 문애린은 대학교를 졸업하고 스물여섯 살이 되던 해 장애인 이동권 투쟁을 시작했다. 그리고 20년 가까이 지났지만, 그녀는 아직 지하철 플랫폼에 있다.
시각장애를 가진 대학 졸업반 허우령은 열네 살이 되던 해 어느 날 아침. 갑자기 시력을 잃고 말았다.
"시력이 돌아온다면 보고 싶은 것...엄마 얼굴? 아니, 간판" 허우령은 다시 세상을 환하게 볼 수 있다면 가장 먼저 보고 싶은 것이 거리의 간판이라고 이야기한다. 보이지 않았기에 겪었던 답답함의 표현이다. 우리 사회는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많아졌다고 하지만, 버스는 탈 엄두를 낼 수 없고 점자도, 점자 블록도 정확도가 떨어지기 일쑤다.
'우령의 유디오'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우리 사회의 장애인권 문제들을 지적해오기도 한 허우령은 목소리로 세상과 소통하고 싶어 아나운서의 꿈을 키웠다. 그리고 마침내 그녀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KBS 장애인 앵커 채용에 당당히 합격했다.
17년의 시간을 넘어 그들이 말하고 싶어 하는 것은 같다. "장애인도 당신이 그렇듯 나만의 공간에 살며 교육받고 일하고 싶다. 그렇게 당신의 옆집 혹은 뒷집의 이웃으로 어울려 살아가고 싶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한 번은 스쳤을 애린 혹은 우령. 그들의 이야기에 주목하며 우리 사회가 장애를 어떤 방식으로 바라보고 때론 통제해왔는지를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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