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떨떨 했다."
19일 키움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가 열린 서울 고척스카이돔. 6회초 삼성 공격 때 보기드문 장면이 벌어졌다.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오재일이 히어로즈 선발투수 안우진이 던진 시속 154km 강속구를 받아쳤다. 그런데 공이 높게 치솟아 올라 고척돔 내야 천장을 맞았다. 이 공을 안우진이 잡았다.
고척돔 로컬룰에 따르면, 페어 지역 천장을 맞고 나온 타구를 잡으면 아웃이다. 그라운드부터 천장까지 높이가 67.59m. 엄청난 파워가 아니면 천장까지 공을 날리기도 어렵고, 더구나 그 공을 투수가 잡는 경우도 처음이다.
20일 고척돔에서 만난 안우진은 당시 상황을 돌아보며 "얼떨떨했다"고 말했다.
"누가 봐도 플라이로 아웃될 타구여서 더그아웃 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물론 처음부터 타구를 보고 있지도 않았다. 그런데 관중석에서 소리가 나 위를 봤더니, 공이 떨어지고 있었다. 그래서 그쪽으로 달려가 잡았다"고 했다.
안우진은 경기가 끝난 뒤 중계 화면을 다시 봤다고 한다.
19일 6이닝 2실점 호투를 하고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불펜이 무너져 동점을 허용했고, 히어로즈는 연장 12회초 결승타를 맞고 패했다.
안우진은 "승리를 거두지 못한 건 상관없다. 개인 성적보다 팀 성적이 우선이다. 팀이 패해 아쉬웠다"고 했다.
4경기에 선발등판해 전 게임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했다. 평균자책점 1.08. 승운이 따르지 않아 1승1패를 기록중이다.
고척=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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