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그 순간만큼은 아빠를 좋아했다. 이제 아빠도 나를 덜 미워했으면 좋겠다."
서세원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딸 서동주가 과거 '샌프란시스코 이방인'에서 아빠에 대해 언급한 내용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책에서 서동주는 추리소설과 영화를 좋아하는 아빠와 닮은 점이 많다는 것을 언급하며 "지금에 와서 생각해봐도 절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은, 나는 적어도 그 순간만큼은 아빠를 참 좋아했다는 것이다. 그 시절 아빠와 나 사이에 부녀지간을 넘은 의리 같은 것이 있다고 느꼈다. 가족 사이에 불협화음이 생길 때면 시한폭탄 같은 아빠를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은 나 하나뿐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가족이 와해된 뒤로 서동주는 아빠와 나눈 취미생활을 멀리했으나, 결국 '아빠와 닮은 점이 참 많다'는 것을 받아들였다고. "오래된 레코드판으로 노래를 들으면 시간은 왜인지 모르게 느려지고 나는 마음의 안정을 찾는다. 그리고 아빠가 덜 미워진다. 이제 아빠도 나를 덜 미워했으면 좋겠다"는 말이 굴곡진 가족사에 씁쓸한 여운을 남긴다.
한편 방송인 서세원이 20일 67세 나이로 캄보디아에서 숨졌다.
외교당국 등에 따르면 서세원은 이날 오전 11시쯤(현지시각)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
서세원은 2016년 23세 연하의 해금 연주자와 재혼했으며, 이후 캄보디아로 이주해 미디어 사업 및 부동산 건설 사업 등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1979년 TBC라디오 개그 콘테스트로 데뷔한 서세원은 1996년부터 2002년까지 KBS2 '서세원쇼'를 진행하며 인기 MC로 활약했다.
배우 서정희와 1982년 결혼했으나 2015년 이혼했으며, 서정희와 사이에는 딸 서동주와 아들 서동천을 뒀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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