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드디어 거인군단이 바라던 모습이 나오기 시작했다.
KIA 타이거즈와의 주중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한 롯데 자이언츠. 3년차 좌완 김진욱(21)의 활약이 절대적이었다. 김진욱은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펼쳐진 KIA전에서 팀이 4-3으로 앞선 4회초 무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7회초까지 3이닝 무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른 이닝이었지만, 롯데에겐 절체절명의 상황이었다. 선발 댄 스트레일리가 3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3회초 6타자 연속 출루로 동점을 허용했다. 3회말 박승욱의 적시타로 다시 리드를 되찾았으나, 스트레일리는 4회초 첫 타자에게 다시 안타를 허용했다. 자칫하면 KIA에 다시 흐름을 내줄 수 있었던 상황. 롯데 벤치는 김진욱을 조기 투입하는 쪽을 택했다.
무사 1루에서 마운드를 이어 받은 김진욱은 세 타자를 차례로 처리하면서 실점 없이 마운드를 내려왔다. 5회와 6회엔 각각 삼자 범퇴 이닝을 만들면서 달아오르던 KIA의 분위기를 순식간에 잠재웠다. 5회말 1점을 더 추가한 롯데는 김진욱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 역전, 동점 위기에 몰렸으나, 필승조 구승민 김원중이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하면서 결국 2점차 승리 및 위닝시리즈로 이날 승부를 마무리 했다. 김진욱의 활약이 있었기에 가능한 승리였다.
김진욱은 올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 4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아웃카운트 1개를 잡는 동안 볼넷 3개를 내주며 고개를 숙였다. 1주일 간의 조정 기간을 거친 뒤엔 안정을 찾았다. 18일 부산 KIA전에선 시즌 첫 멀티이닝 투구(1⅓이닝 무안타 1볼넷 4실점)를 펼쳤다. 좌완 투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롯데에서 롱릴리프 뿐만 아니다 대체 선발 역할까지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던 시즌 전의 기대를 점점 충족시켰다. 20일 KIA전에서 내용과 결과를 모두 잡는 3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비로소 팀이 바라던 모습을 찾았다.
김진욱은 "코치님이 '후반에 준비를 해달라'고 요청하셔서 그렇게 맞춰서 준비를 하고 있다가 선발투수 컨디션이 조금 불안해서 생각보다 빨리 나갈 수 있다고 얘기를 해 주셨다. 그래서 타이밍을 맞춰서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등판 상황을 밝혔다. 이어 "코치님이 좋을 때는 계속해서 이어가는 스타일이로 운영을 하시더라. 그래서 내가 계속해서 투구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며 "물론 마지막 타자 볼넷이 좀 아쉽긴 했었는데 (교체는) 그래도 어느 정도 예상을 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진욱은 "기술적인 부분에서 달라진 것도 있지만, 김현욱 코치님에게 멘탈적인 부분에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고, 운동 전후로 연습도 많이 하고 있다. 하체 활용이나 중심 이동을 작년 마무리캠프부터 조정했는데, 그게 조금씩 몸에 배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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