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LG 트윈스 주전 포수 박동원(33)이 또 한번 잠실벌을 넘겼다.
박동원은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NC와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쐐기 홈런 포함, 고비마다 중요한 2타점을 올리며 9대4 승리에 힘을 보탰다.
2-0으로 앞서던 3회 희생플라이에 이어 6-2로 앞서가던 7회 쐐기 솔로홈런을 날리며 위닝시리즈를 이끌었다.
시즌 4호. 지난 16일 두산전 이후 잠실 담장을 또 한번 넘겼다. 한화 채은성, 두산 양석환과 함께 홈런 공동 1위로 올라서게 해준 한방. 박동원의 축포와 함께 LG는 616일만의 단독 1위에 등극했다.
0B2S의 불리한 볼카운트였지만 박동원은 특유의 거침 없는 풀스윙으로 NC 좌완 김태현의 포크볼을 당겨 큼직한 타구를 만들어냈다. LG 트랙맨 데이터 기준 비거리 118.2m를 비행한 타구.
4개의 홈런이 모두 잠실을 넉넉히 넘길 만한 비거리를 자랑했다.
팀의 시즌 첫 홈런이었던 11일 사직 롯데전 솔로홈런 비거리는 무려 125m의 대형홈런이었다. 이틀 뒤인 13일 롯데전 솔로홈런도 120m를 날아 넉넉히 담장을 넘겼다. 16일 잠살 두산전 솔로홈런의 비거리는 110m.
평균 비거리가 약 118m. 이 정도면 잠실 홈런왕도 가능한 파워다. 박동원은 KIA 시절이던 지난해에도 18홈런 중 3개를 잠실(15경기)에서 넘겼다. 홈구장인 광주 챔피언스필드 57경기에서 7홈런을 기록한 데 비하면 꽤 높은 비율이다.
하지만 정작 박동원은 홈런 욕심이 크게 없다. 타격보다는 포수로서의 역할을 중시한다.
"솔직히 공격은 크게 신경 안 쓰고 지난 2년 간 방어율 1위였던 우리 팀 방어율을 다시 1위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첫번째"라고 강조한다.
타자로서는 홈런보다 팀에 보탬이 되는 안타가 우선이다. 20일 경기 후 인터뷰에 그의 진심이 잘 녹아있다.
"처음부터 잠실이 커서 좋았던 거 같아요. 저는 솔직히 그런 욕심이 있었거든요. 제가 팀에 도움이 되려면 1루타를 치는 게 아니고 2루타를 쳐야 된다고 생각해요. 제가 발이 느리기 때문에 1루타를 치고 나갔을 때 원히트 스리런을 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오히려 구장이 크면 공이 좀 더 외야수들 사이로 빠져나가면서 2루타를 칠 수 있는 확률이 더 많아지잖아요. 2루타 욕심이 많아서 그것 때문에 좋다고 한거지, 야구장이 큰데도 홈런을 많이 친다는 뜻은 절대 아니었어요."
홈런은 의식한다고 나오는 게 아니다. 오히려 의식하면 확률이 떨어진다. 정확한 배럴타구로 중심에 맞히는 빈도가 높아지면 자연스레 비거리는 늘어난다.
팀을 위한 득점 확률을 높이기 위해 2루타를 치고 싶은 65억원 포수. 새로운 안방마님에 대한 LG의 선택은 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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