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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에라 모르겠다!' 블루 화이트 레드 삼각 모양 끝에 달린 스틱을 잡기 위해 어느 때보다 김강민이 마음처럼 몸의 반응 속도가 따라주지 않자, 스틱을 집어던지며 화풀이했다.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린 21일 SSG랜더스필드. 수원 원정을 마치고 돌아온 SSG 선수들은 컨디션에 맞춰 훈련을 소화했다. 1982년 마흔살이 넘은 나이지만 SSG 김강민은 20대 부럽지 않은 반응 속도로 '짐승' 같은 수비를 여전히 펼치고 있다.
그라운드를 지배하는 '짐승' 김강민은 전날 수원에서 열린 KT전 5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다. 2회 첫 타석부터 안타를 친 김강민은 4회 화끈한 솔로포를 날리며 2타석 만에 홈런 포함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승부를 원점으로 만든 짜릿한 동점포였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은 김강민을 보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안타성 타구도 짐승 같은 반응 속도로 잡아낸다. 작은 빈틈이라도 보이는 순간 김강민은 주자를 지워내는 보살을 보여준다.
SSG 길강남 트레이너 코치와 함께 그라운드에 나온 김강민은 15m 정도 거리에 콘을 세운 뒤 스틱을 잡기 위해 어느 때보다 집중했다. 13인치 33cm 180g 블루 화이트 레드로 이뤄진 삼각 모양 스틱은 베테랑 김강민을 진땀 나게 만들었다.
훈련 방식은 길강남 트레이너가 헤코스틱을 던지는 순간 컬러를 말하면 해당 선수가 땅에 떨어지기 직전까지 해당 컬러 스틱을 잡고 사전에 약속된 동작을 이어가는 훈련 방법이었다.
예를 들어 블루=왼쪽 레드=오른쪽 화이트=전력 질주. 동체 시력과 순간 반응 속도가 중요한 야구. 보기에는 쉬워 보였지만 훈련 종료 후 만난 길 트레이너에게 설명을 들어보니 프로들도 어려워하는 훈련이었다.
초반에 고전하던 김강민은 마음처럼 몸이 따라주지 않자, 스틱을 집어 던지며 화풀이했다. 몇 차례 반복 끝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어낸 김강민은 허리를 붙잡으며 엄살을 부리기도 했다. 40대 김강민에 이어 20대 전의산도 헤코스틱을 이용한 반응 속도 훈련을 소화했다.
20대 전의산도 애먹을 정도로 동체 시력과 반응 속도가 필요했던 어려운 훈련이었다. SSG 외야를 지배하는 '짐승' 김강민의 호수비 뒤에는 엄청난 노력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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