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연전연패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아도니스 메디나가 또 고개를 숙였다.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한 메디나는 4이닝 5안타(2홈런) 3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지난 9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6이닝 4안타 1홈런 4볼넷 1사구 3실점), 1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5이닝 12안타 1볼넷 2사구 5탈삼진 7실점)에 이은 3연패. 어느덧 평균자책점은 9.00까지 올라갔다.
매 경기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던 첫 등판 때 이닝 소화력은 합격점을 받았으나, 4사구 5개를 내준 부분은 향후 풀어야 할 숙제로 거론됐다. 하지만 키움전에선 난타를 당했고, 롯데전에서도 제구 문제가 좀처럼 풀리지 않는 모습이다.
총액 66만달러에 KIA와 계약한 메디나는 구위형 투수로 거론됐다. 직구 최고 구속이 150㎞ 중반대로 꼽혔고, 위력적인 투심을 장착했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거치면서 KIA의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숀 앤더슨보다 상대하기 까다로운 투수가 될 것이란 평가도 뒤따랐다. 앤더슨이 4경기 1승2패, 평균자책점 3.12로 그나마 버티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반면, 메디나는 매 경기 고전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KIA 김종국 감독은 메디나의 키움전 투구에 대해 "상대에게 난타를 당하면서 심적으로 흔들릴 부분이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신 있는 구종을 바탕으로 제구를 좀 더 정교하게 가져간다면 반등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내놓았다. 하지만 이런 바람과 달리 메디나의 제구는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구위형 투수'라는 평가가 무색할 정도로 상대 타자들의 방망이를 이겨내지 못하는 모습도 드러나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접한 KBO리그 타자와의 승부, 생소한 환경에서 맞이하는 시즌 등 환경적 측면에서 메디나가 자신의 실력을 온전히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보여질 수도 있다. 그러나 결과도 결과지만 내용 면에서 개선되는 모습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결국 메디나를 향한 시선은 고민이 가득해질 수밖에 없다.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팀 상황 뿐만 아니라 스스로를 위해서라도 하루 빨리 반등 포인트를 찾아야 할 메디나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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