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슬로스타터 기질일까.
KIA 타이거즈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올 시즌 출발.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다. 20일까지 14경기 타율은 2할5푼9리(58타수 15안타) 1홈런 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25다. 지난해 같은 시기(타율 2할1푼8리, 1홈런 7타점, OPS 0.616)와 큰 차이가 없다.
내용 면에선 올해 출발이 좀 더 좋지 않은 편. 소크라테스가 지난해 14경기서 만든 12안타 중 장타 비중은 33.3%(2루타 2개, 3루타 1개, 홈런 1개)였다. 하지만 올 시즌 15안타 중 장타는 단 2개(2루타 1개, 홈런 1개)다. 볼넷 4개를 고른 반면 삼진 14개를 당한 지난해와, 볼넷 4개, 삼진 13개인 올 시즌의 모습도 비슷하다. 지표 자체가 많지 않은 시즌 극초반이지만, 지난해와 별반 다르지 않은 출발을 하고 있다는 점엔 분명 아쉬움이 남을 만하다.
KIA 김종국 감독은 "지난 시즌처럼 소크라테스가 타이밍 자체를 못 잡는 모습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찬스 상황에서 만드는 타구 비율을 보면 뜬공보다 땅볼 비중이 높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같은 시기 소크라테스의 땅볼-뜬공 비율은 0.81이었으나, 올해 현재까진 0.45다. 김 감독은 "타이밍 문제보다는 히팅 포인트가 좀 늦은 감이 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소크라테스는 지난해 4월 말부터 타격감을 급격히 끌어 올렸다. 4월 한달간 타율은 2할2푼7리에 그쳤으나, 5월엔 무려 4할1푼5리를 쳤다. 전반기 내내 뛰어난 타격감을 선보였던 소크라테스는 후반기 초반 부상으로 주춤했으나 회복 후 2할 후반 타율을 기록하면서 KIA의 가을야구행에 힘을 보탠 바 있다.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 부진을 겪었던 KIA는 롯데와의 주중 3연전에서 잇달아 빅이닝을 만들어내며 조금씩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3경기 모두 한 이닝에 득점이 집중되는 모습을 보였다. 상대 마운드가 흔들릴 때 보여준 집중력은 높게 평가할 만하지만, 이후 찬스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채 루징시리즈에 그쳤다. 중심 타자 나성범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찬스 상황에서 좀 더 힘을 내기 위해선 해결 능력을 갖춘 소크라테스의 반등이 절실한 상황. 김 감독은 "소크라테스가 좀 더 나아져야 팀에 좀 더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입단 첫 해 맹활약을 통해 KIA 타선에 없어선 안될 선수로 자리 잡은 소크라테스. 한국에서 맞이하는 두 번째 시즌에서도 과연 그는 성공 스토리를 쓸 수 있을까. KIA는 소크라테스가 지난해와 같은 드라마틱한 반등을 하루 빨리 보여주길 바랄 뿐이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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