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팀 승리를 지켜냈다. 연투도 이겨냈다. 믿을 수 없는 반사신경까지 과시했다.
롯데 자이언츠 최준용(22)이 부활했다. 최준용은 21~22일 NC 다이노스와의 주말 창원시리즈 8회에 연속 등판, 팀 승리의 일익을 담당했다.
시범경기 부진이 심각했다. 5경기 4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이 13.50에 달했다.
결국 개막 엔트리에서 이름이 빠졌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최준용의 1군 복귀 여부에 대해 "2경기 연속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억측에도 시달렸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부상은 아니다. 직구 구속은 나오는데, 투구밸런스에 문제가 있다. 열심히 훈련하면서 1군에 올라갈 날을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불펜 과부하가 우려되는 상황에서도 충분한 시간을 갖고 스스로를 가다듬었다. 지난 18~19일 퓨처스리그 등판을 통해 실전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고, 마침내 1군의 부름을 받았다. 그 결과 되찾은 최고 147㎞의 직구를 뽐내며 2경기 연속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22일 NC전은 한결 급박했다. 서튼 감독은 최준용 대신 최이준을 먼저 등판시켰지만, 그가 3안타 2실점하며 흔들림에 따라 아끼고 싶었던 최준용을 결국 내밀었다. 최준용은 첫 타자 천재환에게 적시타를 허용했지만, 이후 한석현 손아섭을 범타 처리하며 NC의 반격을 3점에서 끊어냈다. 6-8까지 추격당했던 롯데는 9회초 2점을 추가하며 승기를 굳힐 수 있었다.
특히 손아섭 타석에서 보여준 수비가 압권이었다. 공을 던진 직후 손아섭의 강습 타구가 옆쪽을 꿰뚫는듯 했다. 하지만 최준용은 마치 야수가 다이빙캐치를 하듯 몸을 날려 정확하게 타구를 잡아냈고, 여유있게 1루에 던져 마무리지었다. 이순철 해설위원이 "대단한 반사신경이다. 투구 직후 무게중심이 비틀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잡을 수 있었다"며 혀를 내두를 만큼 멋진 수비였다.
손아섭은 NC 이적 직후 최준용이 개인훈련지까지 찾아가 아쉬움의 작별 인사를 나눌 만큼 절친한 선배다. 하지만 승부 앞에서 양보는 없었다.
롯데는 김진욱이 모처럼 기대에 부합하는 활약을 펼치고 있고, 셋업 구승민과 마무리 김원중도 쉽지 않은 투구 일정을 소화하며 안정감을 더해가고 있다. 여기에 최준용까지 더해진다면 부담이 분산된다. 팀의 상승세에 한층 더 힘이 붙을 수 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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