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통한의 피홈런. 첫 등판은 아쉬움 속에 마쳤다. 키움 히어로즈의 5선발 고민은 어떻게 흘러갈까.
키움은 23일 인천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좌완 투수 이승호를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이틀전 선수단에 먼저 합류한 이승호는 이날 선발 투수로 예고돼 있었다.
고민 끝에 내린 결단이다. 이승호는 스프링캠프에서 장재영과 함께 5선발 경쟁을 펼쳤다. 개막 엔트리를 앞둔 승자는 장재영이었다. 장재영이 먼저 등판 기회를 받았다. 그러나 결과가 좋지 못했다. 장재영은 2번의 등판에서 4이닝 3실점(4/6 LG전), 2⅓이닝 6실점(4/18 삼성전)을 각각 기록하고, 지난 19일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장재영이 2군에 내려가면서, 그 빈 자리를 이승호로 채웠다. 다만 투구수 제한이 있었다. 이승호는 2군에서는 다시 중간 계투로 등판하고 있었기 때문에 23일 SSG전 한계 투구수는 60~70개에 불과했다. 홍원기 감독도 "투구수 부분은 경기를 하면서 늘려가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필요하다. 오늘은 4이닝 정도를 기대하고 있다"고 이야기 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SSG를 상대로 깜짝 선발로 등판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이승호의 재회였지만, 잘 던지다 피홈런에 무너졌다. 1회말 2아웃 이후 최 정에게 볼넷을 내줬던 이승호는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내야 뜬공으로 처리했다.
2회말에도 2아웃 이후 박성한에게 볼넷 허용. 그러나 최경모를 외야 플라이로 처리했다. 항상 제구에 대한 불안감을 안고있는 이승호는 0-0이던 3회말에 큰 홈런을 얻어맞고 말았다. 이번에도 볼넷이 화근이었다. 1아웃 이후 김강민에게 볼넷을 내줬고, 최지훈의 타구가 오른쪽 담장을 맞고 떨어지는 2루타가 되면서 주자가 쌓였다. 1사 2,3루 위기. 최 정을 다시 상대한 이승호는 1b1s에서 3구째 141km 직구를 통타 당했다. 맞는 순간 까마득하게 날아간 좌월 스리런 홈런. 첫 실점이었다.
에레디아를 외야 플라이로 처리하면서 2아웃을 잡았으나, 이승호가 김성현에게 다시 볼넷을 내주자 이번에는 벤치가 더 기다려주지 않았다. 투수를 김태훈으로 교체하면서 이승호의 등판을 마쳤다. 이승호는 이날 최종 기록 2⅔이닝 3안타(1홈런) 3볼넷 3실점으로 마쳤다. 투구수는 66구. 한계 투구수에 임박했기 때문에 목표했던 4이닝을 끌어가는데는 실패했다.
일단 이승호가 다시 기회를 잡았지만, 키움의 5선발 플랜은 앞으로도 유동적일 수 있다. 뒤늦게 FA 계약을 한 정찬헌이나 2군에서 다시 조정을 하는 장재영도 마찬가지. 홍원기 감독은 "장재영은 정말 좋은 재능을 가진 투수다. 다만, 아직 제구라는 기술적인 부분을 자기 것으로 만들지 못했다"고 단호하게 이야기 했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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