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대구팬들은 두산 유니폼을 입은 '레전드' 이승엽에 어떤 반응을 보일까.
'라이온킹' 이승엽이 대구에서 원정 벤치에 있는 모습을 상상해본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그런데 현실이 됐다. 이승엽이 '두산 감독' 타이틀을 달고 고향 대구를 찾는다.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는 25일부터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시즌 첫 3연전 맞대결을 벌인다. 이번 3연전은 단순히 삼성-두산 매치업을 떠나 '이승엽 더비'로 더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감독은 설명이 필요 없는, 대구와 삼성이 낳은 최고의 스타다. 이 감독이 현역 시절 친 홈런에 대구팬들은 웃고, 울었다. 지독하게 풀리지 않던 삼성의 준우승 징크스를 깨준 것도 이 감독이었다.
이 감독이 은퇴하고, 지도자 생활을 한다면 당연히 삼성 유니폼을 입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이 감독은 은퇴 직후 야구보다 방송쪽 일을 먼저 찾았다. 지도자 이승엽의 모습을 보지 못할 것 같았는데, 예상 시나리오에 전혀 없었던 두산이 이 감독에게 손을 내밀었다. 언젠가는 감독 일을 해보고 싶던 이 감독도 이 제안을 뿌리치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공교롭게도 이 감독이 두산을 택할 때 삼성 역시 새 감독을 찾고 있었다. 박진만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마쳤기 때문이다. 당연히 삼성팬들은 이 감독의 감독 복귀설이 피어나오자 '우리 팀 감독이 됐으면' 하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이 감독도 삼성의 제안이 있다면 심사숙고 했겠지만, 삼성의 제안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시나리오 속에 이 감독이 대구를 찾는다. 라이온즈파크 우측 외야 벽면에는 여전히 이 감독의 얼굴이 영구 결번 된 그의 등번호 '36번'과 함께 그려져 있다. 두산 유니폼을 입은 이 감독의 모습이 대구팬들에게는 매우 어색할 것이다.
그래도 이 감독이 현장에 돌아와 그라운드에서 팬들에게 인사를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벅찬 감정을 느끼는 팬들이 더 많을 듯. 두산에서 감독으로 성공해, 향후 삼성 감독으로 돌아오는 시나리오도 충분히 가능성 있다. 어떤 유니폼을 입었든 '야구인'으로 돌아온 이 감독에게 대구팬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내줄 듯 하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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