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K리그2(2부) 김포FC의 돌풍이 심상치 않다.
김포는 22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FC안양과의 '하나원큐 K리그2 2023' 9라운드에서 후반 추가시간 김태한의 극장골로 2대1 승리를 거뒀다. 김포는 이날 승리로 개막 후 8경기 무패행진(5승3무)을 이어갔다. '선두' 김천상무(승점 18·6승2패·14골)와 승점은 같지만, 다득점에서 한골 뒤진 2위다. 3위 경남FC(4승4무)와 함께 '유이'한 무패 팀이다.
매시즌 초반, 돌풍팀이 나오기 마련이다. 하지만 김포의 행보는 궤가 다르다. 8경기를 해 무패다. 내용을 보면 더욱 놀랍다. 13골을 넣으며 최다 득점 4위고, 단 4골만 내주며 최소 실점 1위다. 골득실차 '+9'로 안양과 함께 K리그2에서 가장 높다. 공수 밸런스가 가장 좋다는 뜻이다. 2022시즌 K리그2에 입성한 김포는 과감한 공격축구로 '깜짝' 8위에 올랐다. 과감한 전방 압박을 내세운만큼 필연적으로 뒷공간에 약점을 노출했다. 김포는 65실점으로 안산 그리너스(67실점)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골을 내줬다.
2023시즌은 다르다. 고정운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디테일에 많은 공을 들였다. 특히 수비 쪽에 많은 신경을 썼다. 일단 라인업부터 바꿨다. 김민호와 조성권이 새로 가세하며, 단단한 스리백이 만들어졌다. 압박도 한층 정교함을 더했다. 전방부터 허리까지, 위치를 가리지 않는 전방위적 압박으로 상대를 괴롭히고 있다. 8경기 중 5경기가 클린시트다.
그렇다고 김포의 팀컬러를 바꾸지도 않았다. 수비라인을 내리지 않고, 특유의 공격적인 스타일을 유지했다. 고 감독이 강조하는 김포식 '벌떼 축구'는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상대가 혀를 내두를 정도로 많은 활동량은 여전하다. 외국인 선수들도 쉬지 않는다. 여기에 전술적인 틀은 더 견고해졌고, 세부적인 패턴은 완성도가 더욱 높아졌다. 외국인 선수들도 필요한 순간마다 한방을 터뜨려주고 있다. 루이스는 5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물론 선수층이 얇은만큼, 지금의 돌풍이 끝까지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 고 감독 역시 초반 인상적인 성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플레이오프는 우리의 목표가 아니다"라고 선을 긋고 있다. 그럼에도 김포의 돌풍을 무시할 수 없다. 누가 나서도 김포만의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선수단의 '믿음' 때문이다. 터닝포인트는 지난 12일 FC서울과의 FA컵이었다. 당시 김포는 대대적인 로테이션을 단행했다. 리그에 집중하겠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일류첸코, 강성진 한승규 이태석 황현수 등이 나선 서울을 상대로 인상적인 경기를 펼치며, 승부차기 끝에 승리를 거뒀다.
고 감독은 서울전 승리 후 "2부리그 3승 보다 값진 1승"이라며 활짝 웃었다. 그는 "김포가 더 발전하려면 베스트11 외의 선수들이 더 올라와야 한다. 서울과의 FA컵에서 숨통이 트였다. 선수들이 믿음에 부응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고 감독은 안산 그리너스(3대2 승), 부산 아이파크(1대0 승), 안양과의 경기에서 백업 선수들을 믿고 과감한 변화를 택했다. 선수들은 기대에 딱부러지는 활약으로 3연승에 성공했다. 스쿼드 운용에 한층 여유가 생겼다. 13일간 5경기라는 살인 일정을 4승1무로 통과했다. 강팀 역시 소화가 쉽지 않은 지옥의 스케줄을 넘었다는 것, 김포가 그만큼 힘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어쩌면 지금 돌풍이 '태풍'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이유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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