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는 상대 수비를 극한의 긴장으로 몰고 간다. 주자가 나가면 끊임 없이 도루를 시도하고, 최근에 잘 보지 못했던 스퀴즈 번트까지 자주 보여준다.
타자와의 승부에만 집중하던 투수와 포수가 계속 주자들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벤치에서도 LG가 어떤 작전을 쓸지에 대해 고민하고 대응 방법을 생각해 낸다. LG 염경엽 감독의 야구가 그렇다. 상대를 끊임없이 괴롭히고 압박한다.
그런데 LG와 상대한 후유증이 심각하다. 주중에 LG를 만나는 팀은 주말 경기까지 잘 대비를 해야할 것 같다.
올시즌이 시작되고 주중에 LG를 만났던 팀들의 주말 성적은 좋지 못했다. 위닝 시리즈가 한번도 없었다.
지난 4∼6일 LG와 만났던 키움 히어로즈는 1승2패로 LG에 루징시리즈를 한 뒤 NC 다이노스를 만나 스윕패를 당했다. 안우진과 에릭 요키시, 아리엘 후라도 등 1,2,3선발이 모두 출격했는데 모두 지고 말았다. 6일까지 3승2패였던 키움은 NC에 3연패를 당하며 7위로 떨어졌었다.
롯데 자이언츠도 그랬다. 11∼13일 부산에서 LG와 명승부를 펼치며 2승1패의 기분 좋은 위닝 시리즈를 하고 대구로 간 롯데는 당시 3승7패로 9위였던 삼성을 맞아 1승2패의 루징 시리즈를 했다. 그게 삼성의 첫 위닝 시리즈였다.
NC는 1위까지 올랐다가 LG를 만난 뒤 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18일 LG에 승리하며 단독 1위에 올랐던 NC는 이후 19일과 20일에 연달아 패해 1승2패의 루징시리즈를 기록했다. 그리고 롯데 자이언츠를 만났는데 모두 지고 말았다. 23일엔 마무리 이용찬이 무너지며 3-0으로 리드하다가 3대5로 지는 충격적 역전패까지 했다. 10승5패에서 10승10패가 되면서 순위도 1위에서 5위로 내려왔다.
물론 LG를 만난 뒤 성적이 좋지 않은 부분을 LG전의 여파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하지만 LG전을 힘들게 치르는 것은 분명하다. 상대에 신경쓰면서 길어지는 수비 시간이 야수들의 체력을 허비하도록 하고, 투수들도 많이 소모하면서 주말 3연전에 그 여파가 미쳤을 수 있다.
키움은 LG와의 3경기서 13실점을 했지만 이어 NC 3연전에선 19실점으로 그기간 동안 가장 많은 실점을 했었다. NC의 경우 LG와의 3연전 때 팀타율이 3할3리였다가 곧이어 롯데를 만나서는 2할4푼으로 떨어졌다.
주말에 LG를 만나면 월요일에 휴식일이 있기 때문에 LG와의 승부에 힘을 뺀 것을 회복할 수 있지만 주중에 LG를 만났을 땐 회복 시간 없이 바로 주말 3연전에 들어갈 수 밖에 없고 그 후유증이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이번주 LG와 주중 3연전에서 만나는 팀은 1위 SSG 랜더스다. 주말엔 두산 베어스와의 대결이 준비 중이다. SSG는 LG전 후유증을 겪지 않고 주말에 위닝 시리즈를 가져갈 수 있을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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