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비에 쓸려간 '이승엽 vs 박진만' 더비 1차전.
정작 당사자들은 무덤덤 했다. 우천 취소에 따른 득실 계산과 대응에 대해 분주하게 머리를 굴렸을 뿐이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25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두산전이 취소된 직후 인터뷰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평소보다 훨씬 많은 취재진에 놀란 박 감독은 "취임식 때 같아 당황스럽다"며 웃었다.
소감을 묻는 질문에 "그저 1게임일 뿐이다. 두산은 좋은 분위기로 가고 있는데 우리 팀은 현재 연패(4연패)를 하고 있어서 다른 걸 신경 쓸 겨를이 사실 없다. 선수들이 부상이 염려가 많이 되고 걱정이 많았던 것 같다. 여러가지 생각이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친구 이승엽 감독과의 라이벌전 맞대결에 대해 그는 "야구가 침체되는 분위기 속에서 흥행카드가 될 수 있고, 팬들 관심도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좋은 분위기로 팬들이 관심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1루측 덕아웃에서 방송 인터뷰를 마치고 인터뷰실로 온 이승엽 감독은 "아직은 별 느낌은 없다. 처음에 두산과 함께한다 했을 때 또 다른 기분이 들었는데, 지금은 완전한 두산의 일원이 됐다"며 "비로 경기를 치를 수 있을까. 내일부터 투수로테이션은 타선은 어떻게 바꿀까 하는 생각만 했다"며 웃었다.
'우측 외야에 새겨진 벽화를 봤느냐'는 질문에 "방송 인터뷰 때 보라고 하셔서 봤다"고 웃으며 "별 느낌이 없었다. 1루 덕아웃도 아직은 잘 모르겠다. 경기를 해봐야 알 것 같다"고 시종일관 덤덤해했다.
이승엽 감독은 "선수 때 삼성팬분들께 받은 사랑과 애정은 잊을 수 없다. 태어나고 자란 곳이다. 좋은 시절을 여기서 다 보냈다. 한도 끝도 없이 감사드리는 마음이다. 하지만 지도자를 두산 유니폼을 입고 있는 저에게 삼성에 대한 애정을 어떻게 보이겠느냐"며 솔직한 마음과 함께 양해를 구했다.
"이제는 공과사를 분명히 해야한다. 지금은 두산을 위해서 헌신을 해야 한다. 이런 생각이 없었다면 두산 유니폼을 입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5,26일 잠실 삼성과의 시범경기 때 외야로 멀찌감치 피해 있었던 이승엽 감독은 "자연스러운 만남은 어쩔 수 없지만 예전에 뛰었던 상대 팀이라 조심스러운 것이 사실"이라며 "(인사를 하고 싶은 선수는) 멀리서 눈인사를 하면 된다"며 웃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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