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두번이나 오심이 나왔다. 비디오 판독을 통해 번복이 됐지만, 만약 판독 신청 기회가 남아있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아찔한 가정이다.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올 시즌 첫 맞대결이 펼쳐졌다. 현재 1위 자리를 두고 다투는 상위권 두 팀의 만남으로 많은 이목이 쏠렸다.
경기는 예상보다 더 팽팽했다. 양팀 선발 투수들이 물러난 6회말부터는 불펜 대결이 펼쳐졌다. 매 이닝 그냥 넘어가는 공격이 없었다. 결과는 LG가 9회말에 터진 오지환의 끝내기 안타로 5대4 승리했지만, 아쉬운 장면도 있었다. 바로 홈에서 나온 오심 2개다.
4-4 동점이던 7회말 LG 공격때 한차례 혼선이 빚어졌다. 1사 2,3루 상황에서 문보경이 2루수 앞 땅볼을 쳤다. 공을 잡은 SSG 2루수 최주환은 홈으로 들어오던 3루주자 오지환을 겨냥해 홈 송구를 택했다. 홈을 지키던 포수 김민식이 오지환에게 태그를 했지만 결과는 세이프.
박빙의 타이밍이었기 때문에 SSG 벤치가 홈 세이프 판정과 관련해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 경기장 전광판으로도 재생된 느린 화면에서는 김민식의 태그가 아주 약간 더 빨랐다. 잠시 후 결과가 아웃으로 번복됐다.
그러자 이번에는 LG 벤치가 움직였다. 포수 김민식의 블로킹과 관련해 비디오 판독을 신청한다는 뜻이었다. 심판진은 처음엔 LG 측의 요청을 들었다. 두번째 비디오 판독이 시작되는듯 했다가 이내 판독이 취소됐다. 김선수 주심은 장내 마이크를 잡고 "LG 측에서 블로킹과 관련한 판독을 요청했는데, 첫번째 판독을 할때 이미 관련된 부분도 봤다"는 설명을 했다. 염경엽 감독은 다시 어필을 했으나 달라지는 것은 없었고, 잠시 멈췄던 경기는 재개됐다.
오심 상황은 9회초에 다시 나왔다. 4-4에서 SSG의 공격. 2사 1루에서 한유섬이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깊숙한 2루타를 쳤다. 1루주자 에레디아가 3루에서 멈추지 않고, 과감히 홈까지 파고 들었다. LG 우익수 문성주가 잡아 재빠르게 홈 송구를 했다. 홈을 지키던 포수 박동원이 송구를 잡았다. 타이밍상 완벽한 아웃.
그런데 에레디아가 절묘한 스텝으로 태그를 피해 홈플레이트를 밟는 제스춰를 취했다. 주심의 최초 판정은 세이프. 그러나 아직 LG 벤치에 기회가 남아있었다. 비디오 판독을 지체없이 신청했고, 이번에는 또 한번 아웃으로 번복됐다.
다행히 두 팀 모두 비디오 판독 기회가 있었기 때문에 결과가 번복됐지만, 만약 기회가 없이 그대로 지나갔다면 희대의 오심이 될 뻔 했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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