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침묵했던 양현준이 드디어 터졌다.
강원은 26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3' 9라운드 FC서울과의 홈경기서 이웅희의 극장골을 앞세워 3대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의 물꼬를 튼 이는 양현준이었다. 양현준은 전반 24분 손흥민의 트레이드마트인 '폭풍 드리블'을 연상케 하는 돌파로 박상혁의 선제골을 도왔다.
지난 8경기 동안 결정적인 기회를 자꾸 놓쳤던 양현준의 마음고생을 날려버리기에 부족하지 않은 환상 어시스트였다.
양현준은 "오늘 감독님이 '편하게 니 하고 싶은거 하고 나오라'라고 말해 주신 게 기억에 남는다"며 웃었다.
다음은 양현준과의 경기 후 인터뷰 일문일답 요지.
-오늘 경기 소감은.
9경기 동안 힘들게 경기를 했다. 이겨서 너무 기분이 좋다. 하지만 한 번 이겼다고 멈추지 않고 다음 전북전도 잘 준비해서 승리를 또 안겨드리고 싶다. 그동안 내가 골 기회를 놓쳐서 승리를 못했는데 오늘 어시스트로 팀에 도움이 됐고 스스로 자신감을 회복하고 열심히 할 계기가 됐다.
-경기 전 감독님이 공격포인트만 안터졌을 뿐, 부진한 건 아니라고 했다.
작년보다 주춤하는 모습 보이는 게 사실이다. 상대가 준비를 잘 하기도 하고 내 스스로 발전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 준 것도 있다. 감독님 말씀도 맞다. 지난 경기를 보면 내가 넣었으면 결과가 달라질 상황도 많었고. 내가 골을 못 넣어서 힘들게 왔다.
-지난 시즌과 비교할 때 몸싸움이 강해진 것 같은데.
내가 잘 할 수 있는 플레이가 안 나오니 젊으니까 몸이라도 희생해야 생각했다.
-어시스트 상황을 보면 70m 정도 달리면서 어떤 생각을 했나.
끝까지 가서 (박)상혁이에게 연결해야 한다는 생각만 했다. 동기로 입단해서 꿈에 그리던 상황이었다. 평소 내가 어시스트하고 상혁이가 넣자고 무수히 그렸는데 오늘 이뤄졌다.
-팬들과 인사하면서 울었다는데.
성적도 좋지 않은데 변함없이 응원해주니…, 지금도 눈물이 나려고 한다. 원래 잘 안우는데 울게 된다. 오늘도 팬들께 인사하러 가는데 눈물이 나더라.
-개인적으로 힘들 때 어떻게 마인드컨트롤을 하나.
외국 유명 선수의 다큐를 많이 본다. 외국은 한국보다 팬들의 야유가 더 심하다고 들었다. 그런 상황을 극복하는 영상을 많이 보면 마인드 컨트롤에 도움이 된다. 이걸 이겨내지 못하면 성장 못할거 같아서 강하게 마음 먹고 있다.
-다큐를 보면서 딱히 기억에 남는 멘트가 있나.
호날두에 관한 다큐였는데 정확힌 멘트를 기억나지 않지만 오늘 최용수 감독님께서 저에게 '편하게 니 하고 싶은거 하고 나오라'고 하셨다. 이게 기억에 남는다.
춘천=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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