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한파'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게 된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부터 감산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점치고 하반기 수요 회복을 기대했다.
첨단 공정과 고부가제품 비중을 늘리고 미래 기술 확부를 위한 투자 역시 이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27일 진행된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면서 "2분기부터 재고 수준이 감소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며 하반기 들어서는 감소 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1분기 잠정 실적 발표 당시 "메모리 생산량을 의미 있는 수준까지 하향 조정하고 있다"면서 감산을 처음으로 인정한 바 있다.
감산 결정 배경에 대해 김 부사장은 "중장기 관점에서 고객이 원하는 제품에 대한 안정적 공급력 확보를 기조로 미래 수요 확보 차원에서 생산을 운영해 왔다"면서 "앞으로 고객 수요 변동에 대응 가능한 물량들을 이미 확보했다고 판단해 생산량 하향 조정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미래에 대비한 투자에도 지속 나설 방침이다.
1분기 들어 삼성전자는 6조5800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했으며 시설투자에도 10조7000억원을 쏟아붓는 등 투자액을 늘렸다.
김 부사장은 "선제적으로 투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시대에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되는 대역폭메모리(HBM)와 같은 차세대 메모리 기술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부사장은 "최근 제너러티브(생성형) AI가 화두가 되고 있고, 이와 연관된 고성능 고용량 D램을 위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향후 시장이 요구하는 높은 성능과 용량을 갖춘 차세대 제품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1분기 D램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10% 초반 하락했으며 평균판매단가는 10% 중반의 하락률을 보였다. 1분기 낸드 출하량은 한 자릿수 초반 성장했으며 ASP는 10%후반 하락했다.
2분기에는 D램과 낸드 수요 비트그로스가 각각 10% 초반과 한 자릿수 초반 가량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병훈 부사장은 미국의 반도체지원법 시행에 따른 국내 기업 피해 우려에 대해 "다양한 가능성과 시나리오에 대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으며 지정학적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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