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 정우영이 벽을 만들고 있다. '완벽'이다.
LG 염경엽 감독은 26일 잠실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이례적인 발표를 했다. 정우영이 이날 등판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것.
정우영은 지난 23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서 6-4로 앞선 8회말 등판했으나 3안타를 허용하고 3실점(2자책)을 해 6-7 역전패의 패전투수가 됐다.
150㎞가 거뜬히 넘었던 구속이 140㎞대로 떨어진데다 무브먼트도 좋지 않아 안타를 허용하면서 홀드 1위 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올시즌 5개의 홀드를 기록해 NC 다이노스 김진호, 롯데 자이언츠 구승민과 함께 홀드 공동 1위에 올라있지만 3번의 패배가 있고, 평균자책점도 5.00으로 좋지 않은 모습이라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정우영은 25일 SSG전에 등판하지 않았다. 이정용 고우석 등 필승조가 모두 등판했지만 정우영만 빠진 것. 그래서 26일 경기엔 상황이 되면 등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지만 염 감독은 고개를 흔들며 "오늘도 등판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두 가지 목적이 있었다. 초반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기에 안좋은 기분을 잊기 위한 시간을 준 것. 그리고 이참에 변화구를 추가한다.
염 감독은 "타이밍을 뺏을 수 있는 체인지업 계열을 연습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정우영은 투심과 슬라이더를 던진다. 투심이 주무기이기 때문에 타자 대부분이 투심에 타이밍을 맞추는데 슬라이더도 변화구 계열에선 빠르기 때문에 타자들의 방망이에 맞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여기에 체인지업을 더하는 것이다.
정우영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던 퀵모션에 대해선 걱정이 없다. 염 감독은 "이제 정우영이 작년처럼 도루를 허용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최근 바꾼 퀵모션이 정착됐다는 것. 염 감독은 "꾸준히 1.33∼1.40초가 나오고 있다. 이 정도면 박동원이 앉아 있으면 상대가 도루하기 쉽지 않다"라고 했다.
이 참에 변화구도 장착해 투심이 눈에 익은 타자들과의 승부를 좀 더 잘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퀵모션이 빨라진 정우영이 체인지업까지 실전에서 통하는 수준이 된다면 변화가 많은 투심과 함께 한 계단 더 올라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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