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톡톡 튀는 공격 전술과 거침없는 언변으로 이슈의 중심에 섰던 2년차 사령탑 이정효 광주 감독(48)이 첫 시험대에 올랐다.
광주는 6라운드 포항 원정에서 0대2로 패한 뒤, 7라운드 대구 원정에서 4대3 승리했지만, 최근 강원과 제주를 상대로 한 홈 2연전에서 무-패를 기록했다. 최근 4경기 1승,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9경기에서 승점 13점을 따내며 여전히 파이널 A권인 5위에 위치했지만, 7위 제주(11점)와 승점차가 2점으로 좁혀졌다.
인천전 한 경기에 5골, 대구전에서 4골을 넣었던 광주가 최근 4경기 중 3경기에서 무득점하며 결과를 따내지 못하자 K리그 현장에선 벌써 '정효볼(이정효 축구) 파훼법이 등장했다'는 말이 나온다. '측면과 하프 스페이스를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숫자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는 공격적인 전술'이 상대에게 읽혀 잘 먹혀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광주는 서울 전북 포항 강원 제주 등 전체적으로 라인을 수비 쪽으로 내린 팀에 고전했다. 이 중 0대0으로 비긴 강원을 제외한 4팀은 전반을 무실점으로 버틴 뒤 후반에 공격적으로 나서 승리를 따냈다. 광주가 경기 시작 60~70분까지 맹렬히 몰아친 뒤, 후반 중반 이후 체력과 집중력이 부쩍 떨어진다는 점을 공략했다. 남 감독은 26일 광주전 1대0 승리를 "인내의 승리"라고 정의했다. 서울 전북 포항 제주의 광주전 선제골이 하나같이 후반에 나온 건 우연이 아니다. 강원도 후반 추가시간 양현준이 문전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더라면 시즌 첫 승을 광주에서 따낼 수도 있었다.
이정효 감독은 서울전을 마치고 "저렇게 축구하는 팀"이라는 도발성 발언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일부팬들은 'K-무리뉴(K리그의 무리뉴)의 등장'이라며 환호했다. 이 감독의 표현을 거꾸로 뒤집으면, 광주는 '이렇게 축구하는 팀' 쯤 된다. 철저한 분석이 가미된 '이렇게 축구'는 객관적 전력이 높은 팀을 상대로도 경기를 주도한다. 문제는 좋은 내용이 좋은 결과로 귀결되지 않는다는 데 있다. 광주가 제주전에서 기록한 슈팅수는 16개, 키패스는 12개, 크로스는 13개였다. 두뇌도 명석하고 문제풀이도 곧잘 하지만 정작 답안지에 틀린 답을 적어내는 셈이다.
프로는 성적으로 말한다. '이렇게 축구'가 먹혀들지 않으면 '저렇게'도 해보고, '저렇게'가 싫다면 '요렇게'도 해봐야 한다. 안티풋볼도 풋볼, 수비축구도 축구다. 다른 것이지, 틀린 게 아니다. 자신감이 넘친 나머지 무턱대고 들이대는 식의 전술 운용은 상대에게 틈을 줄 뿐이다. K리그1과 K리그2는 다르다. K리그1에는 산전수전 겪은 여우같은 지도자들이 득실거린다. 껍질을 깨고 나와야 하는 건 비단 선수만이 아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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