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공수에서 돋보인 활약을 했다."
NC 다이노스와의 주중 3연전 끝자락인 27일. 5대0 완승을 거두며 위닝시리즈를 확정한 뒤 KIA 김종국 감독은 경기를 돌아보며 마지막으로 한 선수를 콕 집었다. 이날 포수 마스크를 쓴 한승택(29)이 주인공. 한승택은 이날 선발 투수 윤영철의 5이닝 무실점 투구를 비롯해 뒤이어 마운드에 오른 장현식 전상현 이준영 정해영과 호흡을 맞추며 영봉승을 이끌어냈다. 타석에선 팀이 구창모의 퍼펙트 행진을 깨고 3-0 리드를 잡은 7회말 2사 2, 3루에서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만들면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오늘 한승택이 공수에서 돋보인 활약을 해줬다. 투수들의 리드도 좋았고, 타격에서도 중요한 순간 타점을 올려줬다"고 칭찬했다.
한승택은 올 시즌 후배 포수 주효상(26)과 번갈아 마스크를 쓰고 있다. 출발이 썩 좋은 편은 아니다. 16경기 타율은 1할3푼9리(36타수 5안타), 홈런 없이 2타점, OPS(출루율+장타율)는 0.411이다. 27일 NC전에서 만든 적시타가 시즌 첫 타점으로 연결됐다. 도루 저지율은 27일 현재 2할5푼으로 평범하다.
2013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로 한화 이글스에서 프로에 데뷔, 2016년 KIA 유니폼을 입은 한승택은 주로 백업 역할에 머물렀다. 2019시즌 105경기에 나서며 1번 포수 역할을 하기도 했으나, 오래가지 못했다. 지난해에도 김민식과 함께 출발했지만, 4월 말 트레이드로 새식구가 된 박동원의 뒤를 받쳤다.
FA자격을 얻은 박동원이 KIA 잔류 대신 LG행을 택하면서 한승택은 안방을 책임질 주전감으로 거론됐다. 수비 능력에 대해선 호평이 뒤따랐던 만큼 안방 불안을 어느 정도 해결해줄 것으로 전망됐지만, 부진했던 타격과 풀타임 시즌을 치를 수 있는 체력 문제가 지적돼 왔다. 키움 시절 백업 역할이 대부분이었던 주효상도 경험이 적다는 점까지 더해져 KIA의 안방 불안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럼에도 김 감독은 "수비만 잘 해주면 된다"며 두 포수의 활약에 힘을 실었다.
여전히 한승택의 행보에 대해선 희망과 우려가 엇갈린다. 안정적인 투수 리드와 수비는 호평을 받지만, 타선 기여도나 도루 저지엔 물음표가 붙어 있다. 올 시즌 꾸준히 안방을 지킬 수 있는 체력도 여전히 불투명하다.
NC전 공수 활약이 한승택의 이름 뒤에 붙은 모든 물음표를 지울 순 없다. 하지만 발전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될 수 있는 계기인 것은 분명하다. 한승택 스스로가 증명하는 일만 남았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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