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3점차로 앞선채 8이닝 무실점. 투구수는 107개였지만, '완봉'은 모든 투수의 꿈이다.
그 투수가 포수에서 전향한지 4년차인 나균안이라면 더욱 그렇다. 2020년 처음으로 마운드에 오르기 시작했고, 2021년부터 투수로서의 재능이 눈을 떴다. 지난해 불펜 롱맨으로 활약하다 후반기 선발에 정착했고, 올해는 5경기 4승무패 평균자책점 1.34로 최고의 해를 맞이했다.
지난해만 해도 나균안의 한경기 촤다이닝은 7이닝이었다. 8회 마운드에 오른 적이 아예 없었다. 7이닝 호투를 펼친 3경기에서도 8회 시작과 동시에 마운드를 넘겼다.
'각성'한 올해도 마찬가지다. 4월9일 부산 KT 위즈전, 21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각각 7이닝을 던졌지만, 8회에는 다른 투수가 마운드를 맡았다.
나균안은 27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7회까지 89구를 던졌다. 5경기 중 4경기는 나균안이 100구 가까이 던진 뒤였지만, KT전은 83구밖에 되지 않았다. 3점차 리드라는 점도 같았다.
차이가 있다면, 롯데가 스트레일리-한현희 탠덤을 운용하는 등 불펜 소모가 많았다는 점. 그리고 자신감이 붙은 나균안이 '에이스'의 마음가짐을 갖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나균안은 8회 2사 후 노수광에게 안타를 허용했고, 배영수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배 코치는 주심에게 공을 받아들지 않고 나균안에게 교체 의사를 물은 뒤 다시 내려갔다. 나균안은 김태연을 잡아내며 8회까지 오롯이 책임졌다.
9회는 어떨까. 생애 첫 완봉의 꿈을 꿀 수 있는 첫 경기였다. 하지만 나균안은 미련없이 김원중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3점이라는 점수 차이도 차이지만, 김원중을 향한 신뢰가 엿보인다.
김원중은 박세웅과 더불어 롯데 투수진의 리더다. 이제 팀내 중견투수로 성장했고, 선발과 불펜을 모두 경험한 만큼 후배들에게 다양한 조언을 해줄 수 있다. 핵심 선수로서의 책임감을 갖고 후배들과 자주 대화를 나누는 선수다.
2020년 마무리 전향 후 3년간 76세이브를 올렸다. 특히 지난해 후반기에는 20경기 1패 13세이브 평균자책점 2.70으로 롯데의 후반기 반격을 이끈 주역이었다. 손승락(은퇴)이 롯데 유니폼을 입고 기록한 94세이브를 향해 차근차근 전진하고 있다.
5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중이었다. 특히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5일간 4경기를 소화하면서도 철벽의 면모를 뽐냈다.
이날도 김원중은 나균안의 기대에 보답하며 연속 무실점을 6경기로 늘리며 시즌 5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선발 마운드도, 타선도 흔들거리는 롯데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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