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김선형도, 워니도 사람이었다.
서울 SK에 비상등이 켜졌다. SK는 29일 열린 안양 KGC와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70대81로 완패했다. 경기 초반 상대를 압도했고, 전반까지 대등한 싸움을 벌였지만 3쿼터부터 체력이 떨어지며 KGC의 활동량을 이겨내지 못하고 무너졌다.
김선형-자밀 워니 콤비의 활약으로 1차전을 잡아냈던 SK. 하지만 2차전 두 사람이 1차전과 같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자 패할 수밖에 없었다.
SK 전희철 감독은 최준용이 없는 가운데, KGC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은 김선형과 워니 투맨 게임의 '몰빵농구'밖에 없다며 그 작전으로 밀고나가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2차전 한계점을 봤는지, 3차전을 앞두고는 '몰빵농구'를 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그래도 SK가 믿을 곳은 김선형과 워니 뿐이었다.
KGC가 김선형 매치업 상대를 문성곤으로 바꾼 것 등 전술적 요인도 있겠지만, 결국은 체력이다. 3차전 두 사람 모두 힘들어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특히 워니의 부진이 치명타였다. 워니는 이날 10득점에 그쳤다. 특유의 플로터가 이렇게 안들어가는 경기는 처음이었다. 워니가 20개의 2점슛을 시도해, 5개밖에 성공시키지 못했으니 SK가 이길 수 없었다. 후반 승부처 자신이 경기를 책임져야 한다는 사명감에 적극적으로 공격을 시도했지만, 슛은 계속 짧았다. 지쳤다는 증거였다.
김선형도 3차전 10득점에 그쳤다. 2점슛 10개 시도, 2개 성공이었다. 김선형 역시 플로터가 말을 듣지 않았다. 30대 중반이 넘었다. 아무리 몸관리를 잘하고, 경기를 즐기는 유형이지만 이렇게 공격 시도를 많이 가져가면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 볼 운반부터 2대2 플레이를 하며 뛰는 양도 엄청난데, 상대는 '죽이자고' 김선형을 견제하니 체력 소모가 극심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SK는 정규리그 막판 2위 싸움에서 3위로 밀리며 6강 플레이오프도 치렀다. 전주 KCC를 3차전 만에 끝내고, 4강 플레이오프도 3경기로 마치기는 했지만 6강부터 하고 온 스케줄이기에 체력적으로 힘든 게 이상하지 않다.
결국 4차전도 두 사람에게 의지하면 패할 확률이 높아진다. 체력이라는 게 하루 쉰다고 금세 회복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뛰어난 지략의 전 감독, 과연 4차전 어떤 묘수를 들고 나올까.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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