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5경기에서 19타수 2안타, 타율 1할5리.
한화 이글스의 4번 타자 채은성(33)이 최근 5경기에서 거둔 성적이다. 시즌 초반부터 경이적인 퍼포먼스를 펼치다가, 서서히 타격감이 내려왔다. 이 기간에 사구와 안타 2개로 딱 3번 출루했다.
5월 1일 현재 타율 3할1푼9리(94타수 30안타) 4홈런 20타점. 타점 공동 2위고, 안타 공동 9위에 올라있다. 여전이 좋은 성적이지만, 최근 계속해서 주춤했다. 특히 득점권에서 힘을 내지 못했다. 이 기간에 득점권에 주자를 두고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시즌 득점권 타율 3할4푼5리에 한참 못 미치는 기록이다.
채은성만 부진했던 게 아니다. 지난 주 5연패를 하는 동안 팀 타율이 1할7푼4리, 팀 득점권 타율이 1할1푼1리다. 5경기에서 평균 5안타을 치고, 1.6점을 뽑았다.
시범경기까지만 해도 달라진 중심타선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기존의 핵심타자 노시환에 채은성, 외국인 타자 브라이언 오그레디가 가세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였다.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는 데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오그레디가 극심한 타격부진에 시달리다가 2군으로 내려갔다. 시범경기 '홈런왕' 노시환도 부침이 있었다. 득점권 기회에서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1일 현재 득점권 타율이 1할6푼이다.
그러다보니 채은성만 바라보는 그림이 나왔다. 상대투수들에게 채은성만 조심하면 되는 타선으로 전락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상황 전개다.
아무리 최고 타자라고 해도, 최상의 컨디션을 시즌 내내 유지한다는 건 불가능하다. 타격 사이클을 피할 수 없는데, 침체기를 빨리 넘기는 게 좋은 타자다. 개막전 직후부터 불꽃처럼 타올랐던 채은성의 타격감이 조정기에 접어들었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고군분투하다보니 본인도 힘들 것이다.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압박감이 있다. 이런 부분을 털어내는 과정인 것 같다"고 했다.
LG 트윈스 소속으로 뛸 땐 상대팀의 견제가 김현수 오지환 등 여러 선수로 분산됐다. 중심타자 역할을 했지만 핵심타자는 김현수였다.
한화에선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 채은성이 주축이고, 채은성이 이끌면서, 채은성이 해결해야 한다. 노시환 외에 앞뒤로 서포트해줄 타자가 없다. 지금까지 계속 그랬다.
베테랑 채은성이 합류해 한화가 많이 달라졌다는 평가가 있었다. 선수단 전체에 긍정의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그렇다고 채은성 혼자서 모든 걸 바꿀 수는 없다. 주변타자들이 받쳐주지 못하면, 채은성까지
지쳐서 무너질 수밖에 없다.
채은성만 보이면 한화의 미래도 없다.
대전=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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