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선발 반등 없다면, 한방에 '훅' 갈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부산은 잔칫집이다. 롯데 자이언츠가 야구를 잘해서다. 롯데가 무려 13년 만에 8연승을 달성했다. 열정의 부산팬들은 30일 키움 히어로즈전 사직구장 매진으로 선수단에 '화끈한' 보답을 했다. 믿기지 않는 리그 1위 질주다.
하지만 이 기쁨이 평생 갈 수는 없다. 당장 오늘 연승이 끝날 수도 있고, 연패를 타고 하락세로 접어들 수도 있다. 프로 스포츠를 보면 연승을 길게 타던 팀이 지면, 곧바로 '연승 후유증'에 빠지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이기는 동안에는 신나서 피곤한지도 모르는데, 그 이기는 동안 알게 모르게 쓴 힘들에 대한 피로가 한 번에 몰려오기 때문이다.
야구는 더 힘들다. 팀이 계속 이긴다는 것, 불펜 필승조와 주전 야수들의 출전수와 플레이 타임이 늘어난다는 걸 의미한다. 아무리 관리를 하려고 해줘도, 이기는 경기에 잘하는 선수들을 내보내지 않고 그냥 지켜볼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연승, 연패와 관계 없이 철저한 관리 속에 경기를 하는 보직이 바로 선발투수들이다. 그 선발투수들이 책임감을 갖고 안정적으로 경기를 끌어줘야 팀에 부하가 생기지 않는다.
그런데 롯데의 이번 8연승 과정 옥에 티. 선발진 성적이 처참하다. 연승 과정 뿐 아니라 이번 시즌 내내 선발투수들이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반즈, 스트레일리 두 외국인 투수와 '90억원의 사나이' 박세웅 셋이 합쳐 이번 시즌 달랑 1승을 하고 있는데, 팀이 1위를 달리고 있다는 것 자체가 불가사의한 일이다. 한현희도 2승이 있기는 하지면 평균자책점이 7점대다. 그나마 혜성같이 등장한 나균안 아니었다면 롯데는 진즉 무너져도 무너졌을 상황이다.
신-구 조화를 이루며 집중력을 발휘한 타선, 그리고 방출 설움 등을 이겨내고 0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철벽처럼 뒷문을 지킨 불펜이 8연승을 만들어줬다. 이제는 선발투수들이 역할, 몸값을 해줘야 할 차례다. 계속해서 선발투수들이 무너진다면, 롯데가 힘들게 쌓아올린 연승 기록 등 상승세도 모래성이 무너지는 것처럼 한 순간 사라질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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