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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선발데뷔전, 73구 5이닝 6K 3실점...10타자 연속 범타 '전약후강' 희망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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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의 리빙 레전드 클로저 오승환(41)이 커리어 첫 선발 등판에서 호투했다.

오승환은 3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키움과의 주중 2차전에 선발 등판, 5이닝 5안타 6탈삼진 3실점 했다. 오승환은 1-3이던 6회말 불펜에 마운드를 넘겼다.

총 투구수는 예정인 60구를 훌쩍 넘은 73구. 공격적 피칭으로 무려 52구를 스트라이크로 던졌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 146㎞에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 등 다양한 구종을 섞어 5이닝을 소화했다. 빠른 공과 커브가 위력적이었다. 2회 2사 후부터 5회까지 10타자 연속 범타로 처리했다.

2005년 프로데뷔 이후 무려 19년 만에 마무리가 아닌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날.

오승환은 그라운드 위에서 처음으로 애국가도 듣고, 시구자도 바로 뒤에서 지켜보는 등 낯 선 경험을 했다.

역대 레전드급 마무리 투수 중 유일하게 선발 등판이 없었던 순수 클로저 출신.

2005년 삼성 라이온즈 입단 후 일본과 미국을 거치면서 치른 979 경기(한국 620경기+일본 127경기+미국 232경기) 모두 불펜에서 치렀다. 개인통산 980번째 등판이었던 첫 선발 등판 경기가 됐다.

마지막 선발 등판은 단국대학교 3학년 시절인 2003년 4월30일 성균관대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무려 7308일 만의 선발 마운드다.

오승환은 첫 선발 마운드가 낯선듯 초반 고전했다. 하지만 이닝이 거듭될 수록 빠르게 안정감을 찾아갔다.

1회 톱타자 이정후를 3구만에 투수땅볼로 잡고 산뜻하게 출발하는 듯 했다.

하지만 2번 박찬혁에게 2구째 122㎞ 슬라이더가 높았다. 좌중간 2루타. 3번 김혜성과 7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133㎞ 몸쪽 슬라이더를 던졌다가 오른쪽 펜스를 넘어가는 비거리 115m 짜리 투런홈런을 허용했다.

잠시 흔들린 오승환은 러셀에게 2구째 바깥쪽 떨어뜨린 포크볼을 던졌지만 배트에 걸려 우중간 2루타가 됐다. 3타자 연속 장타.

평정심을 찾은 오승환은 패턴을 바꿨다.

변화구 대신 146㎞까지 나온 직구로 이원석을 땅볼, 이형종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직구 위주 패턴 변화와 함께 2회부터 안정을 찾는 듯 했다. 선두 임병욱과 김휘집을 연속 3구 삼진 처리하며 힘차게 출발했다. 하지만 2사 후 이지영에게 145㎞ 바깥쪽 직구로 우전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이정후에게도 145㎞ 직구가 한가운데 몰리며 좌중간 적시 2루타로 3실점 째를 했다. 좌익수 피렐라가 열심히 따라갔지만 한 뼘이 모자랐다. 오승환은 박찬혁을 빠른공으로 내야 뜬공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3회에는 완전히 안정을 찾았다.

1회 홈런을 맞은 김혜성과 러셀을 빠른 공으로 땅볼, 뜬공 처리했다. 전 동료 이원석을 낙차 큰 커브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11구 만에 이날 경기 첫 삼자범퇴였다.

이후 일사천리였다.

4회에는 이형종을 백도어 슬라이더로 루킹삼진, 임병욱을 낙차 큰 커브로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 김휘집을 슬라이더로 1루 파울플라이로 2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마쳤다. 낯 선 선발 마운드 탓에 초반 살짝 흔들렸지만 이닝을 거듭할 수록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었다. 5회도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이지영 이지영을 땅볼, 박찬혁을 슬라이더로 삼진 처리하고 3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5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