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은 K리그가 더 젊어졌다. 어린이와 청소년 팬들이 부쩍 늘었다. 대전하나시티즌의 경우 '승격 특수'의 바람을 타며 두, 세 자릿수에 머물던 10대팬들의 숫자가 네 자릿수로 늘어났다. 어린이 팬의 경우 전년 대비 무려 720%나 증가했다. 어린이가 곧 대한민국은 물론 K리그의 미래다.
어린이날 연휴, K리그도 춤을 춘다. 5일부터 7일까지 K리그1 6경기, K리그2 6경기 등 총 12개 경기가 전국 각지에서 열린다. 먼저 어린이날인 5일에는 '빅매치'가 즐비하다.
FC서울과 전북 현대, '전설매치'가 이날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문을 연다. '하나원큐 K리그1 2023' 11라운드다. 99번째 만남이다. 통산전적에선 전북이 38승27무33패로 박빙 우세하지만 최근 성적표는 더 큰 간극이다. 전북이 서울을 상대로 무려 17경기 연속 무패(13승4무)를 기록 중이다. 서울은 2017년 7월 이후 5년 가까이 승리가 없다.
올 시즌은 또 다르다. 극과 극인 두 팀이다. '전통의 명가' 서울은 황의조와 나상호를 앞세워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현재 승점 19점(6승1무3패)으로 2위에 위치해 있다. 결정력에선 으뜸이다. K리그1에서 가장 많은 21골을 쏟아부었다. 7골을 터트린 나상호는 득점 부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반면 '디펜딩챔피언' 울산 현대와 다시 한번 '양강 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 전북은 최악의 분위기다. 10경기에서 수확한 승점은 10점(3승1무6패)에 불과하다. 급기야 김상식 감독이 서울전을 하루 앞둔 4일 사퇴했다. 전북은 김두현 감독대행 체제로 서울을 상대한다.
그러나 쉽지 않은 분위기다. 조규성은 돌아왔지만 김진수 이동준에 이어 송민규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주장 홍정호와 김문환은 퇴장 징계로 결장한다. 서울은 안방에서 '전북 징크스'를 무너뜨릴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같은 시각 DGB대구은행파크에선 대구FC와 울산이 충돌한다. 객관적인 전력에선 '절대 1강' 울산이 위다. 울산은 승점 25점(8승1무1패)으로 2위 그룹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독주체제를 구축했다. 6연승 후 1무1패로 주춤하다 다시 연승을 달리고 있다.
물론 대구도 만만치 않다. 출발은 힘겨웠지만 최근 3경기에서 2승1무를 기록하며 중위권으로 도약했다. 승점 13점(3승4무3패)으로 7위에 위치해있다. '믿는 구석'도 있다. '홍명보 징크스'다. 홍 감독은 대구를 상대로 4승1무2패로 앞서 있지만 유독 대구 원정에선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다. 2021년에는 2패, 지난해에는 1무를 기록했다.
어린이날의 대미는 인천 유나이티드와 수원 삼성이 장식한다. 5일 오후 4시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휘슬이 울린다. 인천은 지난 라운드에서 쉽지 않은 포항 원정에서 2대0으로 승리하며 반전에 성공했다. 현재는 9위(승점 12·3승3무4패)지만 언제든지 치고 올라갈 수 있는 힘이 있다. 올 시즌 '폭풍 영입'으로 '빅4'에 이름을 올린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수원은 전환점이다. 강원FC 사령탑을 지낸 김병수 감독이 4일 새롭게 선임됐다. 그는 인천전은 현장에서 참관한 후 7일부터 훈련을 진행한다. 수원 사령탑 데뷔전은 10일 전북과의 홈 경기다. 유일한 무승팀인 최하위(승점 2·2무8패) 수원은 눈을 돌릴 곳이 없다. 5연패부터 끊는 것이 급선무다.
K리그1은 6일에는 제주 유나이티드-포항 스틸러스, 수원FC-강원FC, 광주FC-대전전이 열린다. 가장 관심을 끄는 매치는 역시 '승격팀 돌풍'의 주역인 광주와 대전의 대결이다. 대전은 4위(승점 17·5승2무3패), 광주는 6위(승점 13·4승1무5패)에 포진, 이슈를 몰고 다니고 있다. 내려서지 않는 공격 축구가 두 팀의 색깔이다. 승격팀 간의 자존심이 걸렸다. 지난해 K리그2에선 광주가 2승2무로 우세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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