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FA 3년 계약의 2년차. 정 훈(36)의 행보가 쉽지 않다.
롯데 자이언츠는 4일 정 훈을 1군에서 말소하고, 대신 불펜투수 정성종을 등록한다고 밝혔다.
언제든 예상 가능한 상황이었다. 올시즌 타격 성적이 13타수 1안타(타율 7푼7리)에 불과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정 훈이 스프링캠프 때부터 타격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고 있다. 시간이 필요하다. 정 훈은 우리 팀의 중요한 선수이자 더그아웃 리더다. 긴 시즌을 치르다보면 꼭 필요한 순간이 올 거다. 2군에서 타격 밸런스를 찾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한동안 야수 1명을 더 가져가면서 불펜이 좀 부족했다. 오늘 경기, 또 삼성과의 주말 시리즈를 치르기 위해 투수가 필요했다"고 덧붙였다. 9연승 과정에서 소모된 불펜에게 조금이나마 휴식을 주고픈 마음이 담겼다.
정 훈은 이날 아직 광주에 머물고 있던 상황. 그는 더그아웃으로 나와 비내리는 그라운드를 바라보며 아쉬움을 삭였다.
정 훈은 올해 36세 시즌을 맞이했다. 신인 시절 히어로즈에서 뛴 적이 있지만, 선수 본인도, 팬들도 인정하는 사실상의 롯데 원클럽맨이다.
2020~2021년 3할에 가까운 타율에 2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8을 넘기며 뒤늦은 전성기를 맞이했다. 2021시즌을 마친 뒤 롯데와 3년 18억원의 FA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FA 첫해였던 지난해 타율 2할4푼5리 OPS 0.620으로 부진했다. 올시즌에는 공수 모두 아쉬운 모습이다.
'힘내시라'는 격려를 건넸다. "우리팀의 베테랑 리더다. 다시 필요한 순간이 올 것"이라는 서튼 감독의 말도 전했다.
하지만 정 훈은 "리더십도 야구를 잘해야 발휘되는 것"이라며 축 처진 어깨를 좀처럼 펴지 못했다. 속상한 마음을 가누지 못한 뒷모습이었다.
광주=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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