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야속한 비, 어린이팬도 울고 구단들도 슬프고.
5월5일 어린이날. 1년 중 어린이들이 가장 즐거워야 하는 날. 야구를 좋아하는 어린이들이 엄마, 아빠 손잡고 화창한 날씨 속에 야구를 봐야하는데 올해 어린이날은 하늘이 심술이 난 모양이다.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려 고척스카이돔을 제외한 전국 4개 구장 경기가 일찌감치 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전통의 LG 트윈스-두산 베어스 잠실 라이벌전,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부산 클래식 더비, 최근 보기 힘든(?) 연승으로 기세를 탄 한화 이글스의 홈경기, 그리고 '전국구 인기팀' KIA 타이거즈가 찾은 창원 경기가 모두 열리지 못했다.
이 날만을 기다린 어린이팬들을 위해 각 팀들은 어떻게든 경기를 치르고 싶었겠지만, 너무 많은 양의 비가 왔고 예보도 하루 종일 있었으며 그라운드 상태가 너무 안좋아 경기를 치르는 건 무리수였다.
보통 어린이날에는 시기상 비가 내리지 않는다. 화창한 날이 대부분이었다. 무려 31년 만에 어린이날 경기 우천 취소가 결정됐다고 하니 비가 더욱 야속하기만 하다.
어린이 야구팬들이 슬픈 하루를 보낼 때, 구단들도 울상일 수밖에 없다. 어린이날은 '자동 매진'이 보장된 최고의 흥행 데이기 때문이다. 야구 인기가 이전만큼 못한 가운데, 매진 기록 찾아보기가 힘든 요즘 어린이날은 홈팀들이 기다리고 기다리는 날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비로 허무하게 경기가 취소되니 구단들 입장에서는 울상일 수밖에 없다.
당장 현실적으로 입장 수익이 모두 날아간다. 매진 기준이 2만3750명, 2만2990명인 잠실과 부산의 경우 관중이 꽉 들어차면 하루 약 3억7000만원의 입장 수익이 오른다. 보통 홈팀이 입장 수익 중 원정팀이게 28%를 떼주는데, 잠실을 같이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두산과 LG의 경우 맞대결을 펼치면 홈경기 수익을 100% 가져가기로 합의했다. 그러니 두산은 이날 3억7000만원 가까이 손해를 본 격이고, 롯데도 3억원 가까운 돈을 허공에 날렸다.
1만2000석의 한화는 약 2억원이 입장 수익 총액이며, 창원의 경우 1만7861명이니 잠실-부산과 대전의 중간 정도 수익이 예상됐다. 원정팀들도 28%지만 매진 경기에서는 받는 금액이 쏠쏠하다.
3억7000만원을 기준으로 하면, 한 팀의 A급 선수 연봉이다. 두산의 경우 FA를 앞둔 홈런타자 양석환의 연봉이 4억원이다. 롯데의 경우 불펜의 핵심 구승민 연봉이 2억4860만원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하늘의 뜻을 거스를 수는 없다"면서도 많은 준비를 한 경기를 개최하지 못한 아쉬움에 한숨을 내쉬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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