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말끔한 정장 차림으로 자기 행동에 대해 사과하는 리오넬 메시(36·파리생제르맹)의 모습은 퍽 낯설었다. 거기엔 이유가 있었다. 아르헨티나 매체 '올레'는 메시가 사과 영상을 올린 이후인 6일(한국시각), "메시는 자신의 경력을 통틀어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규율 위반 행위'에 대해 제재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올레'는 아르헨티나 리빙레전드 메시가 2004년 바르셀로나에서 데뷔해 20년 가까이 프로 커리어를 밟으면서 단 한 번도 논란이 될 만한 규율 위반 행위를 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규율 위반'은 메시 사전에 없는 단어였다. 메시의 이번 사과가 '보여주기식'이 아닌 진심에서 우러나왔을 것이라고 짐작되는 이유. 당연히 사과할 일도 없었다.
'규율 위반'에는 훈련 무단 불참, 동료간 폭행, 상습적인 훈련 지각, 훈련 태만 등이 포함된다. 메시는 '훈련 무단 불참'건에 걸렸다. 지난달 30일 로리앙전(1대3) 다음 날 가족과 함께 미리 계획된 사우디아라비아 여행을 떠났다. 구단은 메시가 훈련에 무단으로 불참했다며 2주간 활동 정지 징계를 내렸다. 이에 따라 메시는 리그앙 잔여 5경기 중 2경기에 뛸 수 없다.
메시는 즉각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채널을 통해 83개 단어를 사용한 38초짜리 사과 영상을 올렸다. 메시는 "팀 동료와 구단에 사과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팀이 지난 몇 주 동안 그랬던 것처럼 경기 후 하루 쉬는 줄 알았다. 계획된 여행이라 취소할 수 없었다. 내가 한 행동에 사과하고 싶다. 구단의 결정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예상대로 메시의 메시지는 즉각적인 영향을 미쳤다. 영상 공개 후 아르헨티나에서 24만8000건의 트윗으로 '화제성' 1위에 올랐다. 프랑스에선 네이마르, 스타워즈 관련 트렌드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현지에선 PSG가 이번 징계로 메시와 구단의 관계에 종지부를 찍었다고 분석했다. 2021년 여름 PSG와 2년 계약을 맺은 메시의 기존 계약은 이번 여름 끝난다. 계약 당시에 체결한 1년 연장 옵션 발동에 '사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메시의 부친인 호르헤 메시는 지난달 초 PSG 구단에 떠나겠단 뜻을 전달했다.
메시는 재정적페어플레이 문제로 PSG가 차츰 투자를 줄일 것으로 예상되는 분위기에서 PSG에서 유럽 정상에 도전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PSG도 고액 연봉 스타들을 정리하는 동시에 유망주 발굴에 힘쓸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시는 친정팀인 바르셀로나와 링크되지만, 바르셀로나가 재정 문제를 겪고 있어 복귀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 인터 마이애미, 사우디 알힐랄 등의 관심을 받고 있다. 알힐랄로 이적할 경우 알나스르 소속인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중동 메호대전'을 펼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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