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어린이 날이 낀 황금연휴를 휩쓸고 간 심술 궂은 비.
고척돔을 제외한 4개 구장은 이틀 연속 우천 취소라는 물 폭탄을 맞았다. 앉은 자리에서 매진 카드를 잇달아 날리고 허탈한 각 구단 마케팅팀 만큼 현장도 손익 계산이 복잡해졌다.
일단 앞 2경기가 취소된 만큼 마지막 날 일요일 경기는 무조건 잡고 봐야 한다.
선발진 운용에 대한 고민이 커졌다. 이틀씩 대기한 선발 투수들은 대부분 사흘째는 다른 선발로 대체했다.
이틀은 몰라도 사흘 내내 컨디션을 유지하면서 선발을 준비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실제 첫 날인 5일 KIA 선발 예정이던 양현종은 이틀 연속 우천 취소되자 6일 앤더슨으로 바뀌었다. 앤더슨은 NC 페디와 최고 외인 선발 매치업에 대한 기대를 모았지만 6일 경기가 또 우천 취소되면서 선발 카드가 한번 더 바뀌었다. KIA는 이의리, NC는 이용준이다.
유일하게 사흘 내내 꿋꿋하게 버텨 선발 리턴매치를 갖게된 두 투수가 있다.
삼성 원태인과 롯데 반즈다. 5일 금요일부터 선발 매치업이 예고됐던 두 투수. 6일 토요일 마저 비로 취소됐지만 또 하루를 더 미뤄 7일 일요일 경기에 기어이 마운드에 오른다.
두 투수는 이미 지난달 16일 대구 경기에서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원태인의 완승이었다. 6⅔이닝 1실점으로 9대1 대승을 이끌며 시즌 첫승을 거뒀다. 반면, 반즈는 5⅔이닝 10안타 5볼넷으로 8실점으로 무너지며 시즌 첫 패를 당했다.
그때와 지금은 다르다. 롯데는 최근 다른 팀이 됐다. 파죽의 9연승을 달리며 1위까지 경험했다.
게다가 홈 그라운드인 사직구장이다. 롯데는 올시즌 홈에서 9승4패로 강했다. 휴일을 맞아 구장을 가득 메울 홈팬들의 일방적 응원도 반즈 편이다.
원태인에게 이틀 미뤄진 선발 등판은 물리적으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전망.
지난달 29일 수원 KT전 이후 8일 만에 마운드에 오르는 원태인은 올시즌 등판간격에 여유가 있던 편.
지난 29일 KT전에도 7일 만에 등판해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2승째(1패)를 거뒀다. 최근 흐름이 좋아 기대가 크다. 다만, 최근 상승세인 롯데타선을 야구가 고픈 사직 팬들의 함성 속에서 견뎌낼 수 있느냐는 전혀 다른 변수다.
벌어진 등판 간격. 문제는 반즈다.
지난해 4일 턴으로 등판하던 반즈는 시즌 두번째 경기를 제외한 최근 2경기를 5일 턴으로 소화했다.
하지만 이번 등판 간격은 너무 길다. 지난달 28일 키움전 이후 무려 9일 만의 등판. 촘촘하게 등판했던 지난해 기준으로는 거의 로테이션 한번을 거른 셈. 투구 리듬을 유지할 수 있을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반면, 4월 한달 내내 평균자책점 7.58로 고전하며 썩 좋지 않았던 반즈로선 긴 등판 간격이란 뜻밖의 변수가 터닝포인트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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