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철기둥' 김민재(27)는 나폴리의 역사적인 세리에 A 우승을 이끌면서 숫자 '3'의 의미가 더 커졌다.
나폴리는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각) 이탈리아 우디네의 디키아 아레나에서 열린 우디네세 칼초와의 2022~2023시즌 세리에 A 3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대1로 무승부를 거두면서 우승 축포를 터뜨렸다.
공교롭게도 이번 우승에는 '3'이란 숫자가 많이 들어간다. 고 디에고 마라도나가 활약했던 1989~1990시즌 이후 무려 33년 만에 '스쿠데토' 탈환이다. 여기에 리그 33라운드에서 리그 정상에 섰고, 구단 역대 3번째 우승이었다.
여기에 방점을 찍은 건 김민재의 존재였다. 세리에 A 데뷔 시즌 '괴물'같은 수비력을 선보이며 팀 우승의 핵심 멤버였는데 김민재의 등번호는 '3번'이다. 클럽 팀에선 줄곧 3번을 달고 뛰고 있는 김민재다.
이와 관련해 김민재는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김민재는 11일 대한축구협회(KFA) 인사이드캠이 공개한 영상에 "친형이 가족 단체 모바일 메신저방에 올려서 알았다. 우리 팀이 33년 만에 33라운드에서 3번째 우승을 했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승 티셔츠에 적힌 3이 날 위한 것인 줄 알고 어깨에 힘이 실렸는데 알고 보니 아니었다"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김민재는 짜릿했던 우승 당시를 떠올린 뒤 "고생한 성과를 얻어서 기분은 좋았는데 어떻게 좋아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그런 장면을 또 볼 수 있을까. 팬들이 다 같이 세리머니을 하는데 진짜 우승한 것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 끝나고 힘들었는데 뛰어다니고 소리 지르고 춤추니 실감이 나더라. 뭔가 색달랐던 경험이었다"고 강조했다.
한국 팬들에 대한 감사함도 잊지 않았다. 김민재는 "한국에 계신 팬들에게 어떻게 감사의 인사를 전해야 할까 생각했는대 대표팀에서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새벽 경기가 많았고 어려운 환경이었는데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 나폴리 현장까지 와서 응원해주신 분도 많았다. 모든 분들 덕분에 내가 우승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김민재는 나폴리에서 마라도나급 인기를 얻고 있다. 식당 에피소드도 풀어냈다. 김민재는 "보통 서비스를 많이 준다. 오히려 조금 불편하기도 하다. 내 돈 주고 먹으면 속이 편할텐데"라며 웃었다. 또 "원래 가격이 있는 것을 X 표시하고 다른 가격을 적어주시기도 한다. 그런 것들이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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