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장타력이 좀 더 올라와야 한다."
KIA 타이거즈 김종국 감독이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거론하며 한 말이다.
소크라테스는 11일까지 KBO리그 28경기 타율 2할8푼4리(109타수 31안타) 2홈런 1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25였다. 4월 한 달간 타율이 2할대 초반에 머물렀던 지난해에 비해서는 나쁘지 않은 출발처럼 보인다.
그런데 '영양가'가 없다. 세부 지표를 뜯어보면 답은 나온다. 소크라테스가 기록한 31개의 안타 중 2루타 이상은 6개(2루타 4개, 홈런 2개) 뿐이다. 비율로 따져보면 20%에 못 미친다. 득점권 타율 3할3푼3리(27타수 9안타 1홈런), 16개의 타점은 나아 보이지만, 장타율이 0.376에 불과하다. 볼넷 12개를 골라낸 반면 삼진을 21개나 당했다. 출루율(0.346)보다 일발장타를 바라보며 중심 타선에 배치하는 외국인 타자의 모습을 떠올려보면 소크라테스의 현재 모습은 영양가 면에서 썩 좋다고 보긴 어렵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 출루 능력이 좋고 발이 빠른 소크라테스를 전진배치해 어느 정도 효과를 본 바 있다. 하지만 나성범이 부상 이탈하며 최형우 외에 마땅한 해결사가 없는 KIA 타선에서 소크라테스를 쉽게 옮기긴 어려운 상황. 올 시즌 고종욱이 2번 타순에서 역할을 잘 해주고 있는 점도 소크라테스의 중심 타선 기용으로 좀 더 기울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김 감독은 "고종욱이 잘 해주고 있는 상황이다. 소크라테스는 3번이나 4번, 5번 타자 자리에서 역할을 해줘야 한다"며 "안타가 이어지고 있기는 하지만, 장타력이 좀 더 올라와야 한다. 찬스 때 해줘야 한다"며 해결 능력을 강조했다.
12일 잠실 두산전에 3번 타자-중견수로 나선 소크라테스는 4타수 무안타 4사진으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첫 타석이었던 1회초 1사 1루에선 고종욱이 런다운에 걸려 아웃된 가운데 삼진으로 물러났다. 두 번째 타석이던 3회초 2사 1루에서 삼진에 그친 소크라테스는 6회초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다시 삼진으로 물러났다.
가장 뼈아팠던 건 8회초. KIA는 0-3으로 끌려가던 8회초 대타 이창진의 추격포로 점수를 뽑아냈고, 박찬호가 볼넷으로 출루한 가운데 류지혁의 진루타로 득점권에 자리 잡았다. 고종욱이 정수빈의 다이빙 캐치에 막혀 2사 2루가 된 가운데 타석에 들어선 소크라테스는 구원 등판한 두산 이병헌과 9구 승부를 펼치면서 3루측 KIA 응원석을 달궜다. 그러나 이번에도 결과는 헛스윙 삼진. 이 찬스를 살리지 못한 KIA는 결국 8회말 김기훈이 2사 만루에서 이유찬에 싹쓸이 3루타를 맞으면서 1대6으로 패했다.
지난해 5월은 소크라테스에게 약속의 계절이었다. 5월 한달 간 무려 타율 4할1푼5리를 기록하며 KIA 반등의 선봉에 섰다. 하지만 올해는 4월에 이어 5월에도 방망이에 불이 붙기는 커녕, 헛도는 횟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우리가 알던 '테스형'의 모습은 여전히 요원해 보인다.
잠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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