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양의지는 양의지다."
13일 잠실 KIA전에서 승리한 두산 이승엽 감독은 쐐기 투런포를 날린 양의지(36)를 향해 이런 찬사를 보냈다.
이날 홈런은 양의지가 올 시즌 안방 잠실구장에서 그린 첫 아치. 지난 시즌을 마치고 두 번째 FA자격을 얻어 친정 두산으로 돌아온 양의지는 타선의 중심이자 두산의 젊은 투수들을 이끄는 막중한 책무를 부여 받았다.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출전을 마치고 소속팀으로 돌아온 뒤 묵묵히 제 몫을 했던 그는 이달 들어 타격 성적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으면서 마음고생을 해야 했다. 이런 가운데 쏘아 올린 잠실에서의 한방은 개인이나 팀 모두에게 적잖은 의미를 가질 수밖에 없다.
이 감독은 "불리한 카운트에서 슬라이더가 잇달아 들어오는데도 이를 때려냈다. 상대 실투도 있었겠지만 수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그런 장면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대단하다"고 칭찬했다. 이어 "양의지가 그동안 내색은 하지 않아도 부담감이 컸을 것"이라며 "여러 역할을 수행하면서도 묵묵히 최선을 다하고 젊은 투수들을 잘 리드해주고 있다. 역시 양의지"라고 다시 한번 엄지를 세웠다.
양의지의 리드 속에 두산의 젊은 투수들은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는 눈치. 연패 상황에서 선발 중책을 안고 마운드에 오른 김동주(21) 최승용(22)이 잇달아 호투하면서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이 감독은 "두산의 미래가 현재로 가는 시기"라며 "끝내기 패배로 연패하는 등 어려운 분위기 속에서 젊은 선수들이 정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잠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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