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데뷔 첫 4안타 경기. 2루타만 두방이었다.
LG 트윈스의 현재이자 미래 내야수 문보경(23). 1군 세번째 시즌을 맞아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미래를 향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문보경은 13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시즌 5차전에서 5타수4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7대4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경기 후 인터뷰 시간. 문보경은 대부분의 취재진 질문을 완곡하게 부정했다.
'대구에 오면 편한 느낌이 없느냐'는 질문에 "홈이 아니라 원정이어서 오히려 살짝 어색하다. 편한 건 확실히 잠실"이라고 말했다. 문보경은 2021년 부터 3년간 라이온즈파크 18경기에서 0.333의 타율과 4홈런, 11타점을 기록중이다. 뜨거운 구장 중 하나다.
취재진이 재차 물었다. '성적 잘 나오는 데 가면 자신감이 더 생기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구장별 기록 이런 걸 신경쓰지 않아 어디서 잘했는지도 잘 모른다"고 답했다.
'밀어치는 타구를 의식하느냐'는 질문에 문보경은 "아니, 공보고 공치는 데 그리로 날아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날 3루쪽 파울타구를 잡으려다 그물에 걸린 장면에 대해서는 "공만 보고 가다 펜스가 있는지 몰랐다가 놀랐다. 삼성 팬 분들이 올려주셔서 조금 민망했다"고 말했다.
'올해는 자리를 잡았고, 도약해야 하는 시기 아니냐'는 말에 그는 "자리 잡았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같다. 아직 '내 자리다' 이런 생각이 들지 않는다. 모든 부분이 다 부족하고 섬세한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 더 좋은 모습으로 모든 분들에게 믿음을 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득점권 집중력'에 대해 문보경은 "별로 의식하지 않는다. 그냥 주자가 많으면 약간 즐거움이 있다. 치면 좋겠다는 생각만 든다"고 말했다.
'지난 가을야구 당시 파이팅'을 언급하자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긴장한건지"라며 '올시즌은 파이팅 내고 있는 거 아니냐'고 하자 "그냥 조용히 있는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올시즌 목표'에 대한 질문에 문보경은 "수치적 목표는 없고 그저 안 다치고 시즌 끝까지 계속 시합에 나가는 것"이라며 "기록을 의식하면 제 플레이가 안나온다"고 말했다.
하지만 딱 하나, 마지막 질문에는 적극적으로 답했다.
'LG 팬들에게 어떤 이미지의 선수로 남고 싶으냐'는 질문이었다. 순간 눈빛이 번득였다.
"박용택 선배님이나 (오)지환이 형처럼 진짜 딱 LG하면 떠오르는 이름, 약간 그런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앞선 모든 부정은 최종적인 바로 이 목표를 향한 무아지경을 위한 과정일 뿐이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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