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국가대표 미드필더 손준호(산둥 타이산)가 중국에서 수뢰 혐의로 체포된 건 중국 공산당의 신중하게 계산된 '인질 외교'라는 주장이 중국 내에서 나왔다.
지난 12일, 손준호는 뇌물 수수 혐의로 중국 당국에 의해 형사 구금되었지만, 사흘 후인 15일에야 선양 총영사관에 이 사실이 전달됐다. 왕웬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손준호의 구금건에 대해 최초 모르쇠로 일관하다 하루 뒤 말을 바꿔 '한 한국인'이 구금돼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중국 형법상 '비국가공작인원 수뢰죄'는 정부 기관 소속이 아닌 사람이 직무상 편리를 이용해 재물을 불법 수수한 경우에 적용된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손준호는 산둥 타이산의 전 감독 하오웨이 감독이 연루된 승부조작 사건 가담자로 의심받고 있다. 지금까지 복수의 산둥 선수가 승부조작건으로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방송 'NTD'는 17일 "지금까지 중국 공산당은 손준호가 '리베이트' 또는 '상업적 뇌물'을 '받은' 사람이 누구인지 밝히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NTD'는 중국의 수석 시사평론가의 평을 실었다. 탕징위안 평론가는 "손준호가 체포된 시기는 한국이 미국, 일본간 군사 동맹을 재개한 시기와 일치한다. 이런 시기는 우연이 아니라 중공의 치밀한 계산"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미국과 한국의 관계는 물론 일본과 한국의 관계를 재구성했다. 그는 이미 중국 공산당을 화나게 했다. 중국 공산당을 더 억제하기 위해 G7 국가들과 합의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그래서 공산당은 사실상 한국 선수를 체포하는 방법으로 무언의 위협을 가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했다.
비슷한 시기에 홍콩계 미국인인 렁싱윈이 이른바 '간첩' 혐의로 중국 공산당 쑤저우 법원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은 것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NTD'는 전했다. 공산당은 렁싱윈의 범죄 혐의에 대한 세부 사항을 공개하지 않았다. 'NTD'는 "중국 내 평론가들은 '인질 외교'가 중국 공산당이 사용하는 일반적인 방식이라고 믿고 있다"며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중국 포털 '소후닷컴'은 15일, 탕싱 기자의 최근 보도를 인용해 손준호를 둘러싼 상황을 소개했다. 탕싱 기자는 손준호가 11일 공안에 연행됐고, 생일(12일)을 구금된 장소에서 보냈다고 밝혔다. 선양 총영사관, 주한대사관 등에 따르면, 손준호는 상해 공항을 통해 출국을 시도하다 랴오닝 공안에게 체포돼 공안국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뇌물수수 혐의로 알려졌다. 용의자 신분인지는 확인이 되지 않는다. 손준호의 중국 내 최측근도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부터 전화기가 꺼져있다.
손준호 에이전트는 "손준호가 가족과 함께 중국에 체류하고 있다가 일신상의 이유로 한국으로 돌아오려고 했다. 일찌감치 파비오 감독대행의 허락까지 받았다. 중국으로 오는 왕복 항공권까지 구매해 한국으로 넘어 올 예정이었다"며 "하지만 갑자기 당국이 손준호에게 출국정지 조치를 내렸다. 이미 출국 심사까지 통과한 뒤였지만, 탑승 게이트 앞에서 공안에 붙잡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준호는 실력을 인정받아 좋은 대우를 받으며 산둥에 왔고, 훌륭한 성과까지 냈다. 손준호가 감독이나 다른 구단 고위 인사에게 뇌물을 줄 이유가 하나도 없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금일 선양 한국총영사관이 손준호를 면담할 계획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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