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이민성 대전하나 시티즌 감독의 '국대 수비수' 조유민(27)에 대한 '믿음'은 흔들림이 없다. 이번 시즌 승격한 대전하나는 초반 2위를 달릴 정도로 폭발적인 상승세를 탔다. 최근 다소 주춤하는 분위기다. 첫 7경기에서 1패 밖에 없던 대전은 6경기에서 3패를 당했다. 수비가 흔들리는 게 크다. 최근 6경기에서 9골을 내줬다. 물론 대전이 공격을 중심에 둔 축구를 펼치기는 하지만, 후방이 흔들려서는 승점을 쌓기 어렵다.
조유민의 부진이 크다. 그는 대전 수비의 핵이다. 조유민은 지난 카타르월드컵에도 출전할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았다. 대전은 매우 공격적인 축구를 펼친다. FC서울(27골), 울산 현대(26골)에 이어 22골로 리그 득점 3위다. 라인을 바짝 올린 과감한 전방 압박으로 앞쪽에서부터 상대를 괴롭힌다. 수비 라인 역시 공격적이다. 대전은 스리백을 쓰는데, 비대칭 형태를 구사한다. 왼쪽 센터백이 적극적으로 오버래핑에 나선다. 오른쪽 센터백도 공격지원에 적극적이다. 당연히 센터백에 하중이 클 수밖에 없다. 안톤-김민덕 사이에 포진한 조유민은 이 역할을 잘 해냈다. 상대 수비를 온몸으로 막아냈고, 정확한 전진 패스로 빌드업에서도 큰 몫을 차지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급격한 부진에 빠졌다. 실점 장면 마다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대전이 이번 시즌 홈에서 첫 패배를 기록한 제주 유나이티드전(0대3) 이후 눈에 띄게 경기력이 떨어진 모습이다. 이 감독은 조유민을 쉬게 해주고, 중앙에서 오른쪽으로 위치를 바꾸는 등 배려를 해주고 있지만, 좀처럼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고 있다. 지난 포항 스틸러스전(2대3 대전 패)에서 헤더골을 성공시키기도 했지만, 실점 장면에서 상대 공격수를 번번이 놓쳤다. 조유민이 부진하자, 대전 수비 전체가 흔들리는 모습이다.
하지만 조유민에 대한 이 감독의 신뢰는 여전하다. 현역 시절 두차례 월드컵에 나설 정도로 명수비수였던 이 감독은 누구보다 조유민의 마음을 이해하는 모습이었다. 이 감독은 "수비 하면서 실수 안 하는 선수는 없다"며 "나도 수비수 출신으로, 지금 유민이가 어떤 심정일지 잘 안다. 개인적으로 유민이가 지난해부터 강행군을 이어왔다. 체력적인 부분이 집중력으로 이어지는 것 뿐"이라고 했다. 또 "수비에서 한 선수 때문에 골을 먹는 것은 없다. 포항전 마지막 실점 장면 역시 마지막 선수를 놓친 것은 유민이지만, 그 전에 상대 침투를 우리 미드필더들이 놓쳤다. 결국 모두의 실수인 셈"이라고 했다.
이 감독은 믿음을 주며, 조유민이 이겨내길 바라고 있다. 이 감독은 "결국 본인이 해결해야 하는 부분이다. 나는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이겨낼 수 있게 도와줄 뿐이다. 이미 월드컵까지 경험한 선수다. 이번 고비를 넘기면 한단계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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