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냉정히 볼 필요가 있다. '김민재 영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에릭 텐 하흐 감독의 '우선 해결과제'가 아니다. '데려오면 좋고, 못 데려오면 좀 아쉬운 정도'의 후순위로 봐야할 듯 하다. 맨유 내부 분위기와 소식에 가장 정통한 지역매체의 분석 기사에 김민재의 이름은 아예 찾아볼 수 없었다.
영국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는 18일(한국시각) '텐 하흐 감독에게는 올 여름 맨유에서 꼭 해결해야 할 7290만파운드 짜리 문제가 있다'는 기사를 실었다. 맨유와 텐 하흐 감독이 시즌을 마친 뒤 여름 이적시장과 비시즌을 통해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을 분석하고 제시한 글이다.
여기서 맨유의 현실적인 당면과제가 제시됐다. 핵심은 두 가지다. 하나는 맨유가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확실한 득점을 해줄 스트라이커를 영입해 득점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2년전 여름에 7290만파운드(약 1212억원)에 영입한 공격수 제이든 산초(23)를 되살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아쉽게도 김민재의 이름이나 수비수 영입 이슈는 거론되지 않았다.
이 매체는 '맨유는 공격옵션을 강화하기 위해서 올 여름 이적시장에 돌진하고 있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일들은 중간 정도 밖에 진행되지 못했다'면서 '맨유는 지난 두 번의 여름 이적시장에서 큰 돈을 윙어 영입에 썼지만, 이번 여름에 영입이 절실히 필요한 것은 공격수다. 이번 시즌 맨유는 골을 넣기 위해 애써왔는데, 세계적인 9번 스트라이커를 영입해 득점력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맨유는 토트넘 에이스 해리 케인이나 나폴리의 빅터 오시멘을 최우선 영입 대상으로 삼고 있다. 하지만 누구를 데려오든 엄청난 돈을 투자해야 한다는 것은 확실하다.
또한 산초의 부진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산초는 2021년 7월에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맨유에 온 뒤로 75경기에 나와 11골-5도움에 그치며 실망스러운 모습을 남겼다. 이로 인해 산초는 한때 도르트문트 복귀를 추진하기도 했지만, 이 시도는 무산됐다.
결국 맨유가 산초를 다시 품고 가야 한다. 그러나 위치 문제가 고민이다. 텐 하흐 감독은 산초의 폼을 회복시키기 위해 지난해 말 월드컵 휴식기 동안 네덜란드에서 코치들과 개인 훈련을 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산초는 2월에 복귀이후 선발과 교체 등으로 23경기에 출전해 3골을 넣으며 잠깐 좋아지는 것처럼 보였다. 23경기에서 13경기는 윙어로 나섰고, 10경기는 중앙에 배치됐다.
이런 식의 기용은 산초가 여전히 자기 위치를 확실히 잡지 못하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 좌측 공격수로는 래시포드가 확실한 실력을 보여주고 있고, 우측 윙어로는 텐 하흐 감독의 '1옵션' 신뢰를 받고 있는 안토니우스가 자리를 잡고 있다.
산초가 살아나려면 결국 확실한 역할을 부여받아야 한다. 텐 하흐 감독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숙제다. 물론 산초도 자기 실력을 증명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는 이 기사를 통해 맨유의 수비 보강 방향에 대해서는 한 줄도 언급하지 않았다. 당연히 김민재의 이름도 언급되지 않았다. 맨유는 이번 시즌 리그 최소실점 공동 3위(41실점)다. 공동 1위는 맨체스터 시티, 뉴캐슬(31실점)이다. 수비 보강은 맨유가 당장 고민할 부분이 아니라는 걸 의미한다. 어쩌면 맨유는 김민재를 잡지 않을 수도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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