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우리 원래 강등 후보였어요."
흔들림은 없다. 이민성 대전하나시티즌 감독(50)과 이정효 광주FC 감독(48)의 이구동성이다.
2023시즌 K리그1에 함께 입성한 '승격 동기' 대전하나와 광주는 비슷한 사이클을 타고 있다. 두 팀은 초반 돌풍의 팀이었다. 대전은 비대칭 스리백을 중심으로 한 과감한 압박 축구로 한때 2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절대 1강' 울산 현대를 잡은 것은 백미였다. 광주도 마찬가지다. 이정효식 짜임새 있는 공격축구가 K리그1에서도 위력을 발휘했다. 어떤 팀을 상대로도 주도하며, 경기를 이끌어 갔다. 결과까지 잡았다. 승격팀이 펼치는 물러서지 않는 공격축구에 K리그1 판도는 예상과 다른 구도로 전개됐다. 두 팀은 초반 상위권을 형성했다.
하지만 한 바퀴가 돌면서 기류가 바뀌었다. 대전과 광주 파훼법이 나오기 시작했다. 상대팀이 맞춤형 전술로 대전과 광주를 상대하고 나서자, 급격히 흐름이 꺾였다. 대전은 처음으로 연패에 빠졌다. 최근 5경기에서 1승1무3패다. 5위(승점 21)를 유지하고 있지만, 6위 대구(승점 20), 7위 전북 현대(승점 18)와의 격차가 크지 않다. 광주는 지난달 16일 대구FC전 이후 7경기 동안 승리하지 못하고 있다. 3무4패다. 이 기간 동안 단 3골에 그치며, 9위(승점 15)까지 내려갔다.
우려의 목소리가 있지만, 정작 양 팀 사령탑들은 덤덤했다. 이민성 감독은 "다 우리 보고 강등후보라고 했다. 초반 이 정도 성적이면 충분히 만족스럽다"고 했다. 이정효 감독도 비슷한 반응이었다.
하지만 고비라는 점에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민성 감독과 이정효 감독 모두 "시즌을 치르면서 한번쯤 위기가 올 것이라 생각했다. 지금이 그렇지 않나 싶다. 이 위기를 어떻게 넘기느냐에 따라 우리의 위치가 결정될 수 있다. 고비를 넘기면 더 강해질 수 있다"고 했다.
해법은 정면 돌파다. 지금껏 그랬던 것처럼, 색깔을 잃지 않고 맞설 생각이다. 대전과 광주 모두 기본 팀 컬러는 공격이다. 계속해서 골을 노리는 축구를 할 생각이다. 이정효 감독은 "선수들이 열심히 하고 있다. 득점을 위한 더 좋은 방법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다만 조금의 변화는 있을 수 있다. 대전은 포백 등의 전술 변화도 염두에 두고 있고, 광주도 공격 일변도에서 수비 숫자를 조금씩 늘린 안정된 경기운영도 준비하고 있다.
대전과 광주가 어떻게 이 고비를 넘기느냐에 따라, 순위싸움의 판도가 또 한번 바뀔 수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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