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강철원 사육사가 판다 푸바오와의 이별 심경을 밝혔다.
24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아기 판다 푸바오의 할아버지라 불리는 강철원 사육사가 출연했다.
푸바오는 2020년 7월 20일 국내 최초로 자연 분만으로 태어난 판다로 애교 많고 장난꾸러기 같은 모습에 동물원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다.
강 사육사는 "푸바오가 태어났을 땐 잊을 수 없는 장면이다. 서로 얼싸안고 눈물의 도가니였다. 생후 일주일이 지나자 핑크빛 몸에서 검은 판다 무늬가 나오는 게 너무 신기했다"며 "197g으로 태어난 푸바오가 100kg가 넘었다. 호기심도 많고 장난기가 많다. 놀아달라고 떼를 쓰고 머리가 좋아서 원하는 게 있으면 사람을 조종할 줄도 안다. 맛있는 걸 원하면 나무를 파헤치고 굴러 관심을 얻고 밀당도 할 줄 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판다는 독립된 생활을 하는 동물인 만큼 푸바오도 지난해에는 엄마 아이바오나 사육사에게서 완전히 독립, 성체로 홀로서기를 시작했다.
강 사육사는 "당시 푸바오에게 이제는 혼자 살아가야 하지만 할아버지 마음 속에는 항상 네가 있다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동물원에 오래 사육사로 있다보니 이별에 대비한 마음 관리가 필요하겠다 싶었다. '난 너를 사랑하지 않아. 저리가' 이게 아니라 '너는 내 마음속에 항상 있어'라는 뜻이다. 동물이 동물로서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우려면 정을 숨기는 것도 방법이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푸바오는 워싱턴 조약에 따라 성 성숙이 이뤄지는 4세가 되는 2025년 중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 강 사육사는 "푸바오와 대화할 수 있다면 '너는 영원한 나의 아기 판다야. 어떤 상황이 오든 늘 할아버지는 너의 편이고 널 생각하고 있어'라는 말을 하고 싶다. 푸바오에게 '당신을 만난 게 행운'이란 말을 듣고 싶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푸바오를 향해 "엄마 아빠는 내가 잘 돌보겠다. 너도 가서 잘 적응하고 좋은 친구들 만났으면 좋겠다"고 편지도 남겼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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