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대전하나시티즌은 '도깨비팀'이다. 강팀만 만나면 펄펄 난다. 대전하나는 2023시즌 극강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울산 현대를 상대로 두번 싸워 승점 4점을 따냈다. 비록 막판 동점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28일 울산 원정에서도 3대3 무승부를 거뒀다. 첫 맞대결에서 올 시즌 울산에 유일한 패배를 안긴 팀도 대전이었다.
뿐만 아니다. 대전은 울산과 함께 양강으로 평가받는 전북 현대과 4월 26일 격돌해 2대1로 제압했고, 올 시즌 2위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FC서울도 4월 1일 만나 3대2 승리를 챙겼다. 승격팀 답지 않은 행보다. 대전이 창단한 이래, 한 시즌에 울산, 전북, 서울, 수원 삼성을 모두 꺾은 것은 올 시즌이 처음이다.
하지만 대전보다 순위가 낮은 대구FC, 광주FC, 인천 유나이티드 등을 상대로는 승리가 없다. 특히 대구를 만나서는 두차례 모두 패했다.
대전은 공격적인 색깔의 팀에는 강했다. 앞서 언급한 울산, 서울, 전북 등이 막강 전력을 바탕으로 공세적으로 나서는 팀들이다. 위에서부터 누르며, 빠른 전환을 특징으로 하는 대전 입장에서는 라인을 올리며 공격적으로 하는 팀들과는 상성이 맞는다. 이민성 대전 감독이 울산을 만나서 자신감을 보였던 이유기도 하다. 하지만 수비적으로 나서는 팀들과는 궁합이 맞지 않는다. 특히 대구, 제주처럼 촘촘한 수비를 펼치는 팀들은 거의 '상극'이다.
강호를 잡는게 아무래도 더 많은 주목을 받기는 하지만, 정작 장기 레이스를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아주 달갑지만은 않다. 이 감독은 "우리는 잔류가 목표인 팀이다. 그렇다면 순위 라이벌이 될 수 있는 팀들을 잡는게 훨씬 중요하다. 승점 6점의 의미가 있다. 이들을 넘고, 강호까지 잡는다면 어드밴티지가 있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시즌 막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최근 부상자가 속출하며, 스쿼드 뎁스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전 입장에서 승점 관리는 절실하다. 그렇다고 색깔을 바꿀 생각은 없다. 이 감독은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지금 보다 더 확실한 외국인 공격수를 찾고 있다. 주도권을 잡는 가운데, 마무리까지 지어줄 수 있다면 결과를 내는데 보다 용이하기 때문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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