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또 한 명의 트레이드 신화가 탄생할가.
KT 위즈 유니폼을 입은 이호연(28). 최근 퓨처스(2군)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였다.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있던 지난 17일까지 15경기 타율이 4할2푼4리(59타수 25안타)였다. OPS(출루율+장타율)는 무려 1.197. 소위 '리그를 폭격하는 선수'라는 표현에 걸맞은 활약이었다. 하지만 김민수 박승욱에 군복무 중인 나승엽까지 두터운 내야 뎁스를 자랑하는 롯데에서 이호연의 역할은 백업 유틸리티일 뿐이었다. 롯데가 좌완 불펜 요원 심재민을 받는 조건으로 KT에 이호연을 내주자 '길 터주기'라는 평이 뒤따랐던 이유다. 이호연이 새 둥지 KT에서 꽃피울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이어졌다. 이호연은 KT 유니폼을 입은 뒤 1군 엔트리에 등록돼 동행을 이어가고 있다.
KT엔 롯데에서 넘어와 빛을 본 선수가 더러 있다. 내야수 오윤석과 포수 김준태는 롯데 시절 좀처럼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KT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면서 2021시즌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탠 바 있다. 내야수 신본기도 KT로 넘어온 뒤 공수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빠르게 정착했다. 이들에 앞서 2017년 2대2 트레이드로 롯데에서 KT로 와 선발 투수로 정착한 배제성, 2015년 트레이드로 KT 유니폼을 입은 장성우와 롯데에서 미국으로 건너가 KT로 돌아온 황재균까지 인연이 이어진다.
KT에서의 출발이 순탄친 않다. 1군 8경기에서 타율 2할(25타수 5안타)에 그치고 있다. 볼넷을 1개도 골라내지 못한 반면, 삼진은 6개를 당했다. 하지만 지난 28일 대구 삼성전에선 KT 이적 후 첫 홈런을 쏘아 올리며 반등 신호탄을 쐈다.
KT 이강철 감독은 이호연을 두고 "방망이에 소질은 있어 보인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호연이 삼진 당하는 장면을 보면 다른 선수도 충분히 삼진 당할 만한 공이 들어왔다"고 평한 뒤 "아직은 좀 더 지켜 봐야겠지만, 방망이에 분명 소질은 있는 선수"라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그동안 좌타 내야수 중 중거리포를 쳐 줄 만한 선수가 없었다. 이호연은 그 역할을 해줄 만한 선수"라며 "계속 기회를 준다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 같다"고 내다봤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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