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1억 파운드(약 1664억원)도 필요없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여름 이적시장 최우선 타깃은 해리 케인이다. 다른 영입 대상들을 다 놓치더라도 케인만큼은 꼭 데려오고 싶은 게 에릭 텐 하흐 감독의 진심이다. 득점력에 늘 아쉬움을 느껴왔기 때문이다. 케인의 영입으로 득점력만 보강된다면, 다음 시즌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와 리그 우승을 놓고 격돌할 수도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맨유의 계획은 이뤄지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시장 논리'를 완전히 무시하고, 자존심만 앞세우고 있는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의 고집 때문이다. 여기에 토트넘을 과감하게 떠나지 못하는 케인의 우직함도 한 몫하고 있다. 영국 현지 매체들은 맨유가 여름 이적시장에서 케인을 데려오지 못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메트로는 31일(한국시각) '맨유의 타깃인 케인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오직 1개 구단에 합류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내용을 잘 살펴보면 케인이 사실상 토트넘에 잔류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케인은 토트넘과의 계약이 1년 남아있다. 때문에 토트넘이 이적료를 받을 기회는 이번 뿐이다. 마침 거금을 지불하고도 케인을 데려가겠다는 구단이 여럿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적극적인 팀은 맨유였다. 1억파운드의 이적료도 감당할 수 있는 구단이다. 더불어 토트넘은 이번 시즌 8위에 그쳤기 때문에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는 커녕 유로파리그에도 나가지 못한다.
이러한 팩트를 나열하고 보면, 토트넘은 케인의 매각을 시도하는 게 합리적이다. 하지만 레비 회장은 이런 의사결정을 단호히 거부하고 있다. 그의 자존심은 한결같다. '케인=판매불가'라는 고정 논리에서 한치도 벗어나는 일이 없다.
그로 인해 1억파운드의 수입을 벌어들이지 못하더라도 상관없다는 게 레비 회장의 입장이다. 결국 케인이 토트넘과 레비 회장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방법은 1년을 더 뛰고 아예 내년 여름에 자유계약(FA) 으로 가는 수 뿐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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