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맨시티와 맨유의 격차는 FA컵 결승전 결과로 더 벌어진 모양새다. '맨유 전설'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이 현장에서 직접 목격한 현실이다.
맨유는 4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와 2022~2023시즌 잉글랜드FA컵 결승전에서 일카이 귄도안에게 발리로만 2골 허용하며 1대2로 패했다.
이로써 에릭 텐하흐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리그컵 우승, 프리미어리그 4위의 기록으로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획득, FA컵 준우승, 유럽유로파리그 8강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불안했던 시즌 초를 떠올릴 때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은 분명하다. 다만 이날 패배로 라이벌 맨시티가 트레블(단일시즌 3개대회 동시 우승)에 한걸음 다가서는 장면을 목격하는 점은 마음 아플 수밖에 없다.
맨유 왕조 구축에 앞장섰던 퍼기경은 현장에서 후배, 제자들이 고개를 떨군 모습을 지켜봤다. 전반 12초만에 선제 실점했을 땐 화들짝 놀란 표정을 지었던 퍼거슨 감독은 맨유가 도저히 뒤집을 것 같지 않은 분위기로 흘러가자 씁쓸한 표정으로 경기장을 바라봤다.
퍼거슨 감독이 집권한 시기(1986년~2013년), 맨시티는 맨유 앞에서 명함도 못 내밀었다. 퍼거슨 감독은 13번의 리그 타이틀을 비롯해 5번의 FA컵 우승, 4번의 리그컵 우승, 10번의 커뮤니티실드 우승, 2번의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 등을 이끌었다.
하지만 퍼거슨 감독이 은퇴한 2013년 전후, 맨유는 서서히 맨체스터의 주인 자리를 맨시티에 내주기 시작했다. 셰이크 만수르 구단주의 자금력과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천재적인 팀 운영 능력을 앞세운 맨시티는 퍼기경 은퇴 후 총 15번 우승했다. 리그 5회, FA컵 2회, 리그컵 6회, 커뮤니티실드 2회 등이다. 같은기간 맨유는 '모반무솔텐'(모예스, 반할, 무리뉴, 솔샤르, 텐하흐) 시절을 통틀어 10년간 단 4번 우승했다. FA컵 1회, 리그컵 2회, 유로파리그 1회다.
맨유는 지금까지 유럽챔피언스리그(2008년이 마지막이다.)와 트레블(1999년)을 무기 삼아 '유럽 무대 성과가 없는' 맨시티를 공격했다. 하지만 맨시티가 11일 인터밀란과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승리한다면 마지막 남은 공격 무기까지 잃게 된다.
퍼거슨 감독은 우승 단상에 오른 과르디올라 감독과 웃으며 악수를 나눴다. 현역 시절 바르셀로나 사령탑이던 과르디올라에 밀려 두 번이나 빅이어 획득에 실패했던 퍼거슨 감독은 자신에 이어 처음으로 리그 3연패를 달성한 감독, 자신에 이어 처음으로 트레블을 할지도 모르는 감독을 바라보며 속으로 어떤 생각을 했을까.
앨런 시어러, 리오 퍼디낸드 등은 이날 경기 후 맨유가 맨시티를 추격하려면 큰 돈을 들여 정상급 선수를 대거 영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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